증권 일반
메리츠證, ‘메리츠제1호스팩’ 예심 청구…IPO 진출 첫발
- 조직 재정비 후 첫 행보…트랙레코드 확보 기대감↑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 메리츠증권이 약 15년 만에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선보이며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IPO 주관 업무를 재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 30일 ‘메리츠제1호스팩’의 상장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공모 규모는 110억원, 자본 총계는 22억5000만원이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총 550만주다.
메리츠증권(당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삼성증권과 함께 손잡고 ‘히든챔피언 1호’를 상장시켰으나 공모과정서 청약 미달이 발생하며 실권주를 인수했다. 이후 엔바이오컨스와의 합병이 최종 무산됐고, 해당 스팩은 2013년 1월 존속기한 만료로 청산됐다. 그 뒤로는 IPO 주관 업무를 중단한 상태였다.
합병 대상 기업은 메리츠증권이 대표주관계약을 맺고 있는 회사들 중에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다수의 기업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일부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들 기업 및 향후 주관 계약 체결 기업 가운데 합병에 적합한 기업을 신중히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 측은 “특정 기업을 정해놓고 스팩을 만든 것은 아니다”며 “스팩은 상장 후 3년의 존속기간이 있는 만큼 그 기간 동안 적절한 합병 대상을 물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팩 상장은 메리츠증권이 IPO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조직을 재정비한 후 나온 첫 행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20여년이 넘는 IPO 경력을 가진 이경수 상무를 ECM본부장으로 앉힌 데 이어 지난 7월 유안타증권 ECM3팀으로부터 이재성 이사, 이동규 차장 등을 영입하며 조직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타 증권사 및 회계법인 출신 실무진을 추가 영입해 현재 메리츠증권 ECM부서의 인원은 총 7명으로 구성된 상태다. 회사는 연말까지 10명 규모를 목표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번 IPO 사업 진출은 메리츠증권이 최근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출 비즈니스에 주력해왔지만, 최근에는 ECM(주식발행시장)과 DCM(채권발행시장) 등 전통 IB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IPO 주관 업무 재개는 타인 자본 중심의 기존 금융 구조에서 벗어나, 주식 자본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슈퍼 365’ 계좌 캠페인을 통해 확보한 리테일 고객 기반을 IPO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모주를 통해 기존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신규 리테일 고객을 유치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밖에도 메리츠증권은 주관 업무 외에 발행사에 대한 상장 전 자기자본(PI) 투자도 검토 중이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관행처럼 굳어진 주관사 선정을 따내기 위한 위한 투자는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양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좋은 회사의 IPO를 주선하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메리츠증권이 다루는 딜은 성장성이 높고, 미래 수익이 기대된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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