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연휴 첫 일정된 ‘진단키트'…주가 랠리 이어질까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에 주목
글로벌 확진자 급증으로 진단키트 전반 실적 늘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정부의 방역체계 변동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진단키트’ 기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설 연휴 시작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자 자가진단키트의 ‘쇼티지’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진단키트 기업들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SD바이오센서 오송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설 연휴 첫 현장 일정으로 진단키트 기업을 방문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을 발표하면서 감염 고위험군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확진 여부를 판정하도록 했다. 29일부터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마스크와 달리 (자가검사키트는)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전혀 사재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쇼티지 우려가 없더라도 현재의 상황은 진단키트 기업들의 매출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SD바이오센서 오송공장은 키트 공급확대를 위해 주말을 포함해 설 연휴 5일 중 4일 간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회사 뿐 아니라 다른 진단키트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3곳과 자가검사키트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휴를 앞두고 급등했다. 지난 28일 SD바이오센서는 10% 상승마감했고, 휴마시스는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식약처와 협약한 3곳 외의 진단키트 기업들도 주목받았다. 같은날 수젠텍도 26.32%의 큰폭의 상승을 보였으며 씨젠(3.42%)과 랩지노믹스(11.21%) 등의 주가도 올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미크론 대응이 본격화하며 진단키트 수요는 커지고 있다. 덴마크는 취약시설 대상으로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 검사키트를 제공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진단키트 기업들의 올해 호실적 전망이 나온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리포트에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전세계 확산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북미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국가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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