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울산 초대형 단지, 누구나 살고 싶은 최고 아파트로 짓겠다”

[인터뷰] 지수형 울산 B04구역 재개발 조합장
55개 동 4080가구 공사비 1조2000억원 규모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 울산 B04구역 재개발 조합]
“울산 중구 원도심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명품 단지가 될 겁니다. 학교·시립미술관·문화유적·수변공원 등과 어우러지는 누구나 살고 싶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울산 중구 우정동 케이엘빌딩 7층에서 지수형 울산 B04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이같이 말했다.
 
지수형 조합장은 울산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인 만큼 공사비 단가 보다는 아파트 고급화에 힘써줄 시공사를 선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보면 3.3㎡당 공사비에 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B04 재개발구역은 울산 중구 구도심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변 곳곳에서도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B04구역 재개발단지 입주 시점에는 공급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비 단가에 초점을 맞추면 아파트 고급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주변 다른 단지와 비슷하게 지어지면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조합원들은 학교·시립미술관·문화재·수변공원 등과 어우러지는 고급 아파트를 짓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B04 재개발사업은 울산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만 1조2000억원으로, 사업비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울산 최대 재개발사업이다. 4080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 1034가구를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2946가구에 달한다.
 
지 조합장은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1~2위를 다투는 시공사들이 울산 B04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지 조합장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국내 건설사 가운데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1~2위 기업이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원하는 고급스러운 아파트를 만들 수 있는 사업 조건이 수주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울산에서는 삼성물산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과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인지도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울산 중구 우정동 케이엘빌딩 7층에서 지수형 울산 B04구역 재개발 조합장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박지윤기자]
 
지 조합장에 따르면 울산 B04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뒤 조합 내부 문제 등으로 10여년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15년 롯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순항하는 듯했지만 공사비 협상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올해 6월 조합은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조합원들에게 불법 홍보를 했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지수형 조합장은 “최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불법 홍보 논란에 대해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조합에서 허용한 범위 안에서 홍보했기 때문에 적법한 행위”라며 “조합에서는 따로 아웃소싱(OS) 직원들을 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 수입 경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공사들에게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와 조합 사무실 방문을 허용하고, 한국 정서상 영업하는 가게에 빈손으로 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커피 정도는 대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곽티슈 3개, 물티슈 2개 등 판촉물도 지정해 놓았고 부동산 소장들이 서울에 위치한 디에이치 브랜드 아파트가 어떤지 보고 오면서 교통비나 식사 정도만 조합이 허용한 범위 안에서 시공사에서 제공한 것인데 불법 홍보라는 유언비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 조합장은 “불법은 아니지만, 자꾸 불법 홍보라는 논란이 커질 수 있으니 조합에서 시공사들에게 홍보를 잠정 중단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 이후로 홍보를 다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B0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은 오는 11월 2일이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 결과를 보고 이르면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합원 1000여명 가운데 50%가 직접 시공사 선정 총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울산 컨벤션 전시공간이나 예식장 등을 알아보고 있다. 조합은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서울콘, 글로벌 인플루언서 함께하는 네트워크 페스티벌 개최

2정용진의 3.4조 G마켓 구하기...알리바바 ‘신의 한 수’ 될까

3KG에코솔루션, 100억 규모 ‘바이오중유’ 입찰 수주

4벤츠, E클래스 명성 ‘E200 아방가르드’로 잇는다

513년간 숨만 쉬고 모아야...내 집 마련에 멀어지는 서민들

6짧은 원피스 입고 "문의 주세용!"…중고마켓서 이젠 '여친'도 판다?

7라이엇 게임즈, ‘한국 문화유산’ 위해 국가유산청과 후원협약 체결

8닷밀, IBK기업은행과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체결

9 尹 탄핵심판 다음 재판 1월 3일…헌재 "사안 중대성 고려"

실시간 뉴스

1서울콘, 글로벌 인플루언서 함께하는 네트워크 페스티벌 개최

2정용진의 3.4조 G마켓 구하기...알리바바 ‘신의 한 수’ 될까

3KG에코솔루션, 100억 규모 ‘바이오중유’ 입찰 수주

4벤츠, E클래스 명성 ‘E200 아방가르드’로 잇는다

513년간 숨만 쉬고 모아야...내 집 마련에 멀어지는 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