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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Out of the Rough 금녀의 벽 깨졌다

[Sports] Out of the Rough 금녀의 벽 깨졌다



여성에게 주는 하나의 작은 그린 자켓(green jacket, 오거스타 내셔널 회원들이 착용하는 녹색 상의)이지만 여성계에서는 하나의 커다란 진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지난주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 회원을 발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금융가 달라 무어다.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prompted a collective yawn). “그럴 때가 됐다”는 넋두

리만 가끔씩 들렸다. 물론 인류의 달착륙 뉴스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분명 큰 상징성을 지닌 사건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사설 클럽이다. 사설클럽은, 말하자면 누구를 받아들이든 내보내든 그들 마음이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상의 ‘남성클럽(boys’ club)’을 상징한다. 기업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여성들은(women clawing their way up the corporate ladder) 이들의 클럽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것은 남녀평등을 저해하는 상징적인 장벽일 뿐 아니라 출세를 가로막는 진짜 걸림돌이기도 하다(represents not only a symbolic roadblock to equality, but also a real roadblock to progress). 캐털리스트는 한 조사에서 여성기업인들에게 사업상 성공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을 물었다. 46%가 “비공식 네트워크에서의 소외(exclusion from informal networks)”를 지적했으며 골프가 첫째 비공식 네트워크로 꼽혔다.

비공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로는 길거리 농구경기(pickup basketball games),퇴근 후의 맥주, 골프등이 있다. 그런 기회는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훨씬 더많다. 그런 네트워크를 통해 직업상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런 유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거래에 기초한 비즈니스는 생겼다가도 없어지지만(Business built on transactions will come and go) 관계에 기초한 비즈니스는 오래 간다. 따라서 그런 관계를 쌓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골프는 무슨 효과가 있는가? 우선 코스위에서 4~5시간을 함께 보낸다. 사무실을벗어나 이상적으로는 휴대전화 전원도 끈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인간관계의 바탕을 이루는 정신세계를 엿볼 기회가 된다. 고객이 위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인격을 갖춘 사람인가(Is she a person of integrity)? 공을 홀 안에 넣기까지 모든 타수를 기억할 수 있는가? 유머 감각이 있는가, 자신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an ability to laugh at herself)? 분노나 좌절감을 어떻게 표출하는가? 골프 코스에서는 사람들의 모든 땀구멍으로 그들의 성격이 표출된다.

여성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공식 네트워크에 동참해야 한다. 그런 네트워크의 참가 기회는 일반적으로 최근의 오거스타뉴스처럼 공식 초대장 형식을 띠지 않는다.가입하고 싶다면 문을 두드려야 한다(You want to join? You have to show up). 골프 코스에 나가지 않는 이유로 망신이나 위협을 당할까 두렵다고 말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에게 그런 걸림돌이 실재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설정한 한계이기도 하다는(are also self-imposed)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이스와 무어는 최상의 남자 클럽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혔다. 나머지 여성들도 골프 클럽을 집어 들고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넨 뒤 중역실까지 문을 열어젖히고 나아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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