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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파크·에듀·센트럴·리버가 대세

Real Estate - 파크·에듀·센트럴·리버가 대세

친환경, 교육 여건, 입지 강조 … 지하철역 이름 넣은 단지는 줄어



올 10월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 2.0(999가구)’은 평균 1.9대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비록 3순위 마감이지만 올 들어 동탄2신도시의 분양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0월 첫 분양 때만 해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 3월 2차 합동분양에서는 열기가 다소 시들해지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평면 설계, 단지 조경은 대동소이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중소형 위주 구성과 합리적 분양가 책정이라는 점 외에 단지 내에 교육 특화 커뮤니티를 설치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지명에 미국 동부 명문 대학을 지칭하는 ‘아이비(Ivy)’가 들어간데서 알 수 있듯 이 아파트는 에듀센터로 이름 붙여질 2층 규모의 별동 학습관을 건립해 모든 연령대를 고려한 교육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영·유아 교육을 맡는 ‘숲속유치원’과 유아·초등 교육기관인 ‘수원여대 아이웰센터’, 중·고등학생을 위한 ‘SKY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성인을 위한 ‘수원여대 평생교육원’ 등이 조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평면 설계나 단지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은 건설사마다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엇비슷해졌다”며 “평생 교육을 테마로 한 교육 특화 아파트를 표방한 것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단지명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교통이나 조망권을 강조한 단지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교육 여건과 친환경 요소를 내세운 단지 이름이 늘고 있고 실제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교통 여건이나 조망권은 아파트 구입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다. 학군·어린이집·공부방·학원 등 자녀 교육을 위한 교육 인프라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다. 여기에 웰빙을 넘어 힐링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강조한 단지명을 내건 아파트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올 1월부터 12월 초까지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시스템 ‘아파트 투유(www.apt2you.com)을 통해 청약을 받은 민영아파트 280개 단지의 펫네임(pet-name·애칭)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쓰인 이름은 ‘파크(park·공원)’로 나타났다. 모두 12개 단지가 이 이름을 붙였다. 이어 ‘에듀(edu·교육)’와 ‘센트럴(central·중앙)’이 각각 8곳과 6곳으로 뒤를 이었다.

파크는 인근에 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부각하기 위해 붙이는 전통적인 펫네임이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파크를 붙인 단지는 서울 경의선공원 인근에 위치한 ‘공덕 파크 자이’와 까치산공원을 끼고 있는 ‘관악 파크 푸르지오’, 경기도 수지체육공원과 연계해 특화 설계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가 대표적이다.

강과 호수 조망권을 강조하는 ‘리버(river)’나 ‘레이크(lake)’는 가장 보편적인 작명이다. 올해도 ‘부산 신화명 리버뷰 자이’와 ‘아크로리버 파크’ 등 5곳이 리버를,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등 2곳이 레이크를 달았다. 이 중 서울 신반포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 파크’는 모든 평형이 1순위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아크로리버 파크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달지 않고 주상복합 브랜드 ‘아크로(Acro)’와 강을 의미하는 ‘리버’를 합성해 고급 이미지와 한강 조망권을 절묘하게 강조한 사례로 꼽힌다. 12월 세종시에서 공급된 ‘모아 미래도 리버시티’와 ‘중흥 S클래스 리버뷰’는 금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힐링 열풍에 ‘포레스트’도 각광중앙·중심을 의미하는 센트럴도 널리 사용되는 아파트 애칭이다. 도시나 지구 내에서 노른자위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작명이다.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 내에 있어 고속철도(KTX) 동탄역과 광역 비즈니스 콤플렉스와 가깝다는 지리적 장점을 강조하기 위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비롯해 ‘안성 롯데캐슬 센트럴시티’와 ‘울산 센트럴 자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단지 인근에 조성된 중앙공원(센트럴시티)을 단지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학군이나 단지 내 교육환경을 부각시키기 위해 에듀를 붙이는 단지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중흥건설은 올해 세종시에서만 ‘에듀하이’ ‘에듀힐스’ ‘에듀카운티’‘ 에듀센텀’ 등 에듀를 펫네임으로 내건 단지를 4곳이나 공급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도 ‘라온 프라이빗 에듀’와 ‘삼정G.에듀’가 공급됐다. 반도건설이 사용하는 ‘아이비파크’도 넓은 의미에서 교육을 테마로 한 애칭이다.

근래 거세게 불고 있는 힐링 열풍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숲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포레스트(forest)’도 최근 들어 각광받는 이름이다. 포레스트를 줄인 ‘포레’를 단 아파트는 서울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이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인근에 조성된 서울숲 조망이 가능한 갤러리아 포레는 전용 241㎡의 실거래가가 44억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올 분양 단지 중에서는 ‘부산 괴정 협성 휴포레’와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세종시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등 3곳이 숲을 테마로 한 단지였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엠파이어’를 브랜드로 사용해 온 협성건설은 최근 휴식과 숲을 뜻하는 포레스트(forest)를 합친 ‘휴포레’로 바꿨다. 오피스텔도 힐링 트렌드에 편승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진관동에 공급한 오피스텔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인근에 서오릉자연공원과 갈현·진관 근린공원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작명이다.

인근에 산을 끼고 있어 산이름을 단 아파트도 꾸준하게 공급되고 있다. ‘용인 광교산 자이’ ‘인왕산 2차 아이파크’ ‘포항 양학산 KCC스위첸’에 이어 북한산 둘레길과 생태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북한산 푸르지오’도 선보였다. 이에 비해 지하철역이 단지명에 들어간 아파트는 줄고 있는 추세다.

올 들어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와 ‘용마산역 코오롱 하늘채’ ‘죽곡 대실역 한신휴플러스’정도다. 교통 여건이 아파트 상품 경쟁력의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데다 다른 애칭들에 비해 촌스럽다는 인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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