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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디자인에 걸맞은 최고급 사양

뛰어난 디자인에 걸맞은 최고급 사양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이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다(왼쪽).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곡면 스크린은 묘하게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지난 수년간 삼성과 애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여 왔지만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애플 아이폰이 삼성의 갤럭시 S 시리즈보다 더 잘 팔린다는 점이다.

삼성 입장에선 나 같은 사람이 문제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다가 지난해 아이폰으로 전향했다. 솔직히 말해 갤럭시 S 단말기는 항상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얹어 사람들에게 사용하도록 강요했던 터치위즈(삼성의 터치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는 더 말할 필요 없이 끔찍했다.

지난 8월 하순 갤럭시 S6 그리고 특히 갤럭시 S6 엣지의 등장으로 생각이 달라졌다. 두 모델 다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삼성이 더 커진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로 그런 재주를 또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곡면 스크린
여기서 최대의 관심사는 분명 곡면 스크린인 듯하다. 삼성은 곡면 디스플레이를 실용적이라고 선전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소프트웨어를 몇 가지 수정해 디스플레이의 가장자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락처와 최근 사용한 앱, 그리고 깜깜할 때도 시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처음 들여다본 뒤론 그중 어느 기능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곡면 스크린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흡인력 있고 아름답다. 일정 부분 초고화질의 쿼드HD(2560×1440) 해상도 디스플레이 덕분이다. 그러나 가장자리를 둥글게 굽혀 놓아 스크린이 원래 규격 5.7인치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 화면을 쓸어 넘기기가 훨씬 수월하고 전화기의 부피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아이폰 6s 플러스에 비해 한 손으로 사용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 물론 모두가 이런 관점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디스플레이에 단 하나 불만이 있다면 타이핑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일부 키패드(나는 Swype 키패드를 사용했다)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화기를 쥐기만 해도 버튼이 눌러진다. 익숙해지기까지 연습이 필요하다. 뭔가 빨리 입력해야 할 때 정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얇고 가볍다
내가 리뷰한 모델은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골드 버전이었다. 내가 허세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들 때 사람들의 반응에 우쭐해졌다. 여기에 비견될 만한 반응을 들라면 원조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에 사람들이 보였던 반응뿐이다.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무게다. 152g으로 아이폰 6s 플러스(192g)보다 훨씬 가볍다. 두께도 6.9㎜로 그에 비해 0.4㎜ 얇다.

그러나 다 좋은 건 아니다. 후면 커버가 지나치게 반짝거린다. 몇 초도 안돼 지문으로 얼룩진다. 곡면 스크린이 후면 커버와 만나는 가장자리가 약간 날카롭다. 하지만 모두 사소한 문제다. 전반적으로 내가 사용해 본 것 중 가장 디자인이 뛰어난 스마트폰 중 하나인 듯하다.

삼성은 이 전화기 판매가를 상당히 높게 책정했다(기본형 32GB 모델 가격 750달러). 하지만 16GB 아이폰6s 플러스의 무약정 판매가와 같다. 따라서 디자인에 걸맞은 최고급 사양을 갖추도록 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기대에 부합했다.
 강력한 사양
삼성의 엑시노스 칩셋에 대용량 4GB 램으로 짝을 맞췄다. 모든 메뉴가 금방 열리고, 콘텐트가 순조롭게 스트리밍되고, 파일이 신속하게 다운로드된다. 전화기의 작동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 터치위즈(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다시 걷어낸 삼성의 현명한 결정 덕분에 모든 게 훨씬 더 잘 돌아간다.

3000mAh 용량의 배터리는 고속충전 기능을 갖췄고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가 그처럼 대형에 고해상이니 배터리가 보통 하루 이상을 못 가고 때로는 그전에 바닥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그래서 고속 충전 기능이 유용하다. 2시간 안에 완전 충전되고 10분만 고속 충전해도 1시간가량은 쓸 수 있다.

삼성이 탈착형 배터리와 마이크로SD 카드를 뺀 게 유감이지만 디자인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다. 홈 버튼에 지문 스캐너를 넣었다. 지난해 삼성이 그 기술을 갤럭시 S5에 처음 도입했을 때보다 훨씬 잘 돌아간다. 심박수 모니터도 내장된 후면은 셀카 찍을 때나 쓸모 있다.
 카메라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로의 마지막 장점은 1600만 화소 카메라다. 긴 말 필요 없이 훌륭하다. 갤럭시 S6의 카메라가 품질 면에서 아이폰 6에 손색없듯이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삼성이 갤럭시 S6에 도입한 최신 오토포커스 시스템 덕분에 이미지 포착이 대단히 빠르다. 그리고 카메라 앱이 개선돼 순식간에 열린다. 나는 보통 반사적으로 꺼내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홈 버튼을 더블 클릭해 (전화기가 잠금 상태에 있을 때도) 카메라를 불러내는 기능은 또 하나의 환상적인 장점이다.

화질도 뛰어나다. 조명이 좋은 환경에서는 일찍이 내가 목격했던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 중 가장 선명했다. 빛이 잘 들지 않는 상태에서도 거의 화질이 떨어지지 않았다.

카메라 앱 인터페이스도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폰만큼 단출하고 사용하기 간편하지는 않지만 조작이 매우 쉽다. 더 많은 수동 조작을 원하는 사람 용으로 프로 모드도 나와 있다.

비디오는 최대 4K 해상도(3840 x 2160)로 촬영 가능하다(하지만 배터리가 상당히 빨리 소모된다). 슬로모션과 타임 랩스(time-lapse, 저속도활영) 모드는 몇몇 재미있는 효과를 낸다. 전면 카메라에 장착된 500만 화소 센서가 준수한 화질을 제공한다. 음성 조절 기능도 뛰어나다. ‘스마일’ 또는 ‘치즈’라는 말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치와 평가
삼성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와 곡면 스크린을 마케팅 전략용으로 보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써본 뒤에 판단하라고 하고 싶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겠지 하다가 실제로 써본 뒤 너무 마음에 들어 놀랄 정도였다.

크고 멋진 스크린, 놀라운 수준의 카메라, 강력한 하드웨어, 고속 충전과 무선지원 기능을 갖춘 준수한 배터리를 갖고 있다. 삼성이 곡면 스크린 용으로 포함시킨 소프트웨어 기능들은 다 필요 없다. 그냥 스크린이 얼마나 근사한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모두 완벽한 건 아니다. 곡면 스크린에서의 입력이 불편하고 이미지와 동영상이 때때로 비틀려 보이기도 한다.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와 아이폰 6s 플러스 중 택일하라면 나는 엣지 플러스를 택하겠다.
 차기 모델에 감압기술 도입 소문
TV에서 나오는 빛이 전부인 방에서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로 찍은 사진. 화질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후속 스마트폰 모델인 이른바 갤럭시 S7에 압력감지 디스플레이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폰 6s의 ‘3D 터치’와 유사한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유출해온 ‘아이 아이스 유니버스’가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 올린 내용이다. 과거 삼성 차기 휴대전화 초기 모델의 퀄컴 프로세서 성능 비교, 6개의 코어가 탑재된 애플 프로세서 관련 정보를 유출했던 계정이다.

다만 삼성은 아이폰 6s에 채택된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시냅틱스와 손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냅틱스는 지난 10월 초 클리어포스 브랜드의 독자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센서와 콘트롤러를 선보였다. 삼성은 최근 그 기술에 기반한 특허를 신청했다. 압력감지 디스플레이 경쟁에 뛰어드는 안드로이드폰 메이커는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지난 9월 화웨이는 메이트 S 스마트폰 특별판을 선보였다. 게임 조작과 사진 줌인 기능 같은 조작 제스처 용의 유사한 ‘포스 터치(Force Touch)’ 기술을 이용한다. 엄밀히 말해 지난 9월 9일 아이폰 6s 공개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에 화웨이가 선수 쳐 휴대전화를 공개했다. 그러나 메이트 S는 내년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 삼성은 어떤 갤럭시 S7 스마트폰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전의 발표 추세를 따른다면 내년 1분기 중 첫 단말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에 대한 삼성의 2016년 계획은 압력 감지 디스플레이뿐이 아니다. IT 블로그 삼성비에트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곡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한 종만 내놓을 수도 있다.

최근 분기 들어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이 부진하다. 중국시장에서 애플뿐 아니라 화웨이·샤오미·레노보 같은 현지 제조사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3분기에 영업이익이 반등해 전년 대비 7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휴대전화 판매가 아니라 원화 약세에 편승한 실적일 듯하다.

- DAVID GILBERT, LUKE VILLAPAZ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박스기사] 애플 가격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
인도에선 애플 아이폰 6s의 판매가가 약 108만원으로 미국 가격의 1.5배에 육박한다.


달러 강세 외에도 각국의 소비세, 관세와 운송비용 등이 요인이다애플은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들로선 단연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다른 나라에선 아이폰 6 가격을 훨씬 더 높게 책정하는 걸까?

미국에선 아이폰 6 모델의 공식 판매가격이 649달러(약 73만원)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선 최저가격이 약 85만원, 영국에선 약 93만원, 그리고 인도에선 무려 약 108만원에 달한다. 미국 판매가의 1.5배에 육박한다. 달러 강세가 큰 요인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가격차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국경과 통화를 초월한 가격비교는 상당히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스마트폰 판매에 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장분석 업체 IHS 글로벌의 선임 애널리스트 대니얼 글리슨이 말했다. “우선, 세계 각국의 가격에는 대부분 소비세가 포함된다. 하지만 미국은 예외다. 그것만으로도 미국 판매가가 10% 가격 우위에 선다.” 수입관세와 운송비용도 가격차이를 벌리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애플은 이미 52개국에서 아이폰을 출시했다. 연말까지 130여 개국에 공급을 개시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0월 16일에는 인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남아공·터키 등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선 지난 10월 23일 출시됐다. 지금껏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판매대수가 1300만 대를 돌파했다.

기록적인 판매를 달성한 원동력은 3D 터치(압력 감지), 성능이 향상된 애플 A9 칩 같은 기술변화다. 동시에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가 가격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듯하다.

“최신 모델은 3D 터치 디스플레이, 더 큰 RAM, 알루미늄 케이스, 고성능 카메라, 더 큰 LTE 대역을 지원하는 모뎀을 갖췄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부품 원가가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조사분석 업체 IDC의 키란지트 카우어 리서치 부장이 말했다. “일부 부품에서 원가를 절감했지만 인상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 제조원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때는 때때로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는 몫을 더 크게 올려 수익성 향상을 꾀하기도 한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갤럭시 S6 가격을 다르게 정하는 것은 지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영국과 인도에서 갤럭시 S6 대표 모델 가격은 최저 396유로(약 68만원)에 판매된다.

아이폰 6s 가격이 높은 탓에 대신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6 모델을 선택하는 구매자도 있을 것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는 예상한다. 또한 신형 아이폰 신모델이 특히 일부 신흥 시장의 경우 회색시장(공식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은 병행 수입제품 시장)에서 더 많이 팔릴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타룬 파탁은 “인도는 애플 제품이 많이 팔리는 나라가 아니다”며 “가격인상은 루피화 약세와 지난해보다 높아진 관세 영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가격 전략을 택했다면 올해 인도에서 아이폰 가격이 삼성의 대표 모델보다 쌌을 것이다. 애플은 나라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폰에 따르는 과시적 가치를 감안할 때 회색시장에서 신모델 거래가 급증할지도 모른다.”

—JAGMEET SI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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