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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다이어트 방법은?] ‘저지방 vs 저탄수화물’ 별 차이 없어

[효과적 다이어트 방법은?] ‘저지방 vs 저탄수화물’ 별 차이 없어

일러스트:중앙포토
최근 몇 년 동안 베이컨과 스테이크 등 고지방 식품을 맘껏 먹는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기시대 혈거인처럼 먹으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구석기 다이어트나 앳킨스 다이어트의 팬들이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실린 새로운 연구 결과를 봤다면 체중 감량 계획을 바꾸고 싶어질지 모른다. 이 연구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보다 저지방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저지방 다이어트의 효과 차이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한 가지 이론을 시험했다. 탄수화물 제한은 체내에서 연소되는 지방의 양에 변화를 주지만 체지방의 전반적 감소 효과는 저지방 다이어트가 더 크다는 이론이다.

이 연구를 이끈 미 국립보건원(NIH)의 신진대사 전문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연구 수십 건을 검토해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이 두 가지 다이어트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며 궁극적으로 그중 하나가 더 효과적이라는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는 이 이론을 인간에 시험한 과학자는 단 1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와 동료 연구원들은 비만 성인 19명을 모집해 2주일 동안 ‘입원 환자(inpatient) 실험’을 실시했다. ‘대사 병동(metabolic ward)’ 연구로도 불리는 이 실험은 환자를 병실 안에서만 지내게 하고 24시간 감시하면서 연구팀이 환자들의 음식 섭취를 완전히 통제한다.

환자들이 저지방 다이어트를 실시한 6일 동안은 하루 평균 지방 감소량이 0.09㎏이었던 반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경우에는 0.05kg이었다.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미 국립 당뇨·소화기·신장질환 연구소의 케빈 홀은 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체지방과 관련해 모든 종류의 열량이 똑같은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있는 반면 탄수화물에서 얻은 열량이 특히 살을 찌우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지방 감소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우리 연구 결과는 체지방 감소에 모든 종류의 열량이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의학적 이점들이 드러났다. 이 다이어트는 혈당과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준을 낮춰 비만 환자들에게 위험한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줄여준다. 지난해 미국 내과학회보에 발표된 한 연구는 148명의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저지방 다이어트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실시한 환자들이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환자들보다 평균 3.5kg 더 감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그룹은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준이 모두 현저하게 향상됐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저지방 다이어트를 옹호하지만 자신들의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우선 이 연구 모델이 환자의 식사를 엄격히 통제하는 방식에 의존해 실생활 적용이 어렵다. 또 이 연구는 개인의 식습관을 조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 이렇게 밝혔다. “체지방 감소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다이어트의 지속 가능성이다. 우리는 이전에 외래환자 다이어트 실험에서 관찰된 두 다이어트법의 체중 감량과 체지방 변화 차이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신진대사상 이점보다 열량 섭취의 차이에 기인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결론은 지난해 미국 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또 다른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그 연구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든 지방을 제한하든 최근 인기를 끄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간의 감량 효과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사소하다고 주장했다.

- 제시카 퍼저 뉴스위크 기자 / 번역=정경희
 [박스기사] 고추로 비만 막는다?


뇌에 포만감 신호 보내 음식 섭취 줄여고추 섭취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겠다. 비만 예방 가능성이다. 고추의 한 성분인 캡사이신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은 이전 연구에서 입증됐다. 최근 호주 과학자들은 한 연구에서 그 이유를 설명할 만한 단서를 발견했다. 우리가 음식을 충분히 먹었을 때 위장에서는 위가 꽉 찼다는 신호를 뇌로 보낸다. “그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은 위가 늘어났을 때 활성화된다”고 이 연구 논문의 주 저자인 호주 애들레이드대학의 아만다 페이지가 최근 한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런데 고추 속의 캡사이신도 그와 똑같은 신호를 뇌에 보내 먹기를 중단할 때가 됐음을 알린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또 고지방 식사가 이 신호 전달을 유발하는 수용기를 손상시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해서 과식을 부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이 고지방 식사를 할 경우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거의 전 세계가 비만과의 싸움을 벌이는 요즘 비만의 치료책과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구 행렬의 일부다. 호주와 남아공, 북미대륙과 중동 지역 국가들은 비만율이 매우 높아 인구의 4분의 1~3분의 1이 비만으로 고통 받는다.

늘어나는 허리둘레는 21세기의 가장 긴급한 공중보건 문제 중 하나다. 비만은 당뇨병, 심장질환 등 수많은 건강상의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 공중보건 연구원들은 비만을 유발하는 요소를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만이 복잡한 건강 문제이며 건강한 학교 급식부터 신체활동 증진까지 다각적인 해결책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의 어린이 비만율이 20%에 이르는 이유로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의 광고’와 ‘건강에 좋으면서도 저렴한 식품의 부족’ ‘뛰어 놀거나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장소의 부재’ 등을 꼽았다. CDC는 또 식품 1인분의 양 증가를 또 다른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애들레이드대학 연구팀의 스티븐 켄티시는 “요리할 때 고추를 더 많이 넣는 것이 비만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캡사이신을 테라피와 약품에 이용해 식사량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켄티시는 또 연구팀이 고지방 식사가 우리에게 그만 먹어야 할 때를 알리는 위와 뇌 사이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이유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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