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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림 두루무역 대표] “속도 아니라 방향 고민할 때”

[유동림 두루무역 대표] “속도 아니라 방향 고민할 때”

“수입 업계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업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비전 수립이 절실한 때다.” 한국수입협회 차기 회장에 도전하는 유동림(67) 두루무역 대표의 출사표다. 1978년 설립된 두루무역은 고속가공기·초정밀사출기·계측측정기를 비롯한 공작기계장비 전문 수입 업체다. 회사의 재정 안정성으로 역량을 가늠하는 무역 업계에서 38년 간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아 고객 신뢰도가 높다.

유동림 대표는 40여 년 간 업계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2월 26일 치러질 한국수입협회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수입 업계 사업 지원에 앞장서고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회를 새롭게 이끌겠다는 각오다. 유 대표는 “위기의 수입협회가 재도약하는 전환점의 시금석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거전의 상대는 신명진(63) 전진켐텍 대표다.

1970년 수입 업자들의 모임으로 출발한 한국수입협회는 2001년까지 1만3000여 개의 정회원사를 확보하며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정회원사는 2000여 개로 급감했다. 현재 추정되는 전체 수입 업체의 10% 정도다. 수입 규제가 엄격했을 당시 수입 업체 의무사항이었던 협회 등록이 선택제로 바뀐 영향이 크다. 회원사가 내는 회비가 크게 줄면서 재정적자 문제도 심각하다. 따라서 이번 선거전의 승패는 급격한 회원 감소와 재정 적자 등 심각한 위기에 어떤 대응책과 새로운 비전을 내놓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게 협회 안팎의 분석이다.

회원 감소에 대해 유 대표는 “단기에 억지로 회원사를 다시 늘리는 것보다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 업체가 협회로부터 느낄 만한 매력 요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수입 업체의 가장 큰 고민인 아이템 발굴이나 법률자문 등이다. 또 재정 문제는 협회 경영 효율화와 수익사업으로 극복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그는 “기존 사업의 전략적 개편과 선택과 집중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원자재 공동 구매나 수입 플랫폼 비즈니스 등 개별 업체가 하기엔 투자비가 많이 드는 영역에서 협회의 역량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시작하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협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현재 수입산업은 온라인 해외직구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춰 협회가 수입업체의 이권보다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수입 업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 대표는 “지금 협회는 그간의 역할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라며 “우리 경제의 3분의 1인 수입시장 발전을 위한 연구와 정책제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의 끝에 지난해 협회명이 ‘수입업협회’에서 ‘수입협회’로 변경된 만큼 여기에 맞는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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