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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있을 건 다 있어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어

홍콩 부동산업체 스와이어 13㎡짜리 원룸 약 190만원에 임대
홍콩 건축가 개리 창이 설계한 초소형 아파트 내부. 아코디언처럼 겹쳐진 벽 사이사이에 새로운 공간이 숨겨져 있다.
영국 런던이 그렇듯이 홍콩도 주택난이 심각하다. 그러나 홍콩은 런던과 달리 아파트 건축에 엄격한 최소 전용면적 제한이 없다. 홍콩의 부동산업체 스와이어가 13㎡(약 4평)짜리 원룸 스튜디오를 임대하는 주거용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는 이유다.

반면 영국의 신축 주택설계 규정은 1인 기준 주거면적을 37㎡(약 11평) 이상으로 규정한다. 홍콩의 유력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스와이어의 원룸 스튜디오는 표준 자가용 주차 공간보다 약 1㎡ 넓을 뿐이다.

스와이어의 초소형 임대용 아파트 ‘스타 스튜디오’는 홍콩에서 유흥가로 유명한 완차이구 부근의 퍼시픽 플레이스 쇼핑센터에 들어섰다. 전체 120세대 중 6세대가 원룸이고 나머지는 침실 1∼2개짜리 아파트다. 가장 큰 아파트가 45.5㎡(약 13.8평)짜리다. 원룸 임대료는 월 1만2780홍콩달러(약 190만원)로 예상된다.

스와이어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설계와 배치로 공간과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스타 스튜디오는 13∼45.5㎡짜리 원룸, 침실 1개짜리와 2개짜리 아파트를 세심하게 설계했다. 주방과 침실은 완벽한 붙박이 설비를 갖췄다.”스와이어의 대변인은 스타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위해 기존의 고층 건물 2동을 개조했다고 밝혔다. 그 정도 크기의 아파트가 이미 존재했다는 뜻이다. 스와이어는 제한된 면적을 최대한 활용해 현대식으로 개조한 다음 임대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런던은 현재 증가하는 연간 주택수요의 약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한다. 이런 주택난으로 임대료와 집값이 치솟아 대다수 런던 시민이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

런던은 엄격한 설계법, 그린벨트 보호, 개발 가능한 토지의 부족으로 주택난에 시달린다. 그러나 규제 완화는 정치적으로 논란 많은 문제라 섣불리 다룰 수 없다. 따라서 그동안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홍콩이 극단적인 사례다. 스타 스튜디오는 초소형이지만 상당히 고급이다. 결국 가장 큰 고통은 홍콩의 돈 없는 주민에게 돌아간다. 그들은 작은 원룸을 더 작게 쪼갠 공간에서 지낼 수밖에 없다. 작은 골방 수준인 4.6㎡짜리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런던이 규제를 풀어 더 작은 주거면적을 허용한다고 해서 주택난이 해결될까? 홍콩의 경우가 좋은 예다. 홍콩의 측량·감정업체 SK 팡 서베이어스의 팡슈이키 전무는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대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면서 주민은 삶의 질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셰인 크라우처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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