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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격으로 마셔야 술이 약 된다

이틀 간격으로 마셔야 술이 약 된다

일주일에 3~4회 섭취하면 금주·과음보다 당뇨병 발병률 낮다는 연구 결과 나와
잦은 알코올 섭취가 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과음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지만 일주일에 3~4회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안 마시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소량 또는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가 금주보다 더 낮은 당뇨병 발병률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음주 빈도나 과음 등 음주 패턴이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 일부 연구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가할 때 음주 빈도가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의학저널 ‘다이아비톨로지아’에 실린 대규모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더 깊이 파고들었다. 연구팀은 덴마크에서 2만8704명의 남성과 4만184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음주 빈도가 2형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 연구 논문의 주 저자인 남덴마크대학의 얀 톨스트룹은 “알코올 섭취량과 당뇨병 위험 사이에 ‘U자형’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다”며 “금주하거나 과음하는 사람보다 적당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우리는 음주량과 당뇨병의 관계보다 음주 패턴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자 했다. 정확히 말해 일주일에 음주하는 회수와 당뇨병 발병률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7~2008년 ‘덴마크 건강검진 조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8세 이상 덴마크 시민들이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설문지에 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연구팀은 또 2012년까지 후속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위해 참가자를 몇 그룹으로 분류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과 일주일에 1번 미만, 1~2번, 3~4번, 5~7번 마시는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마신 술의 종류와 주당 알코올 섭취량도 살펴봤다. 참가자들은 또 이전 5년 동안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또는 비슷한 정도로 유지됐는지도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체질량지수, 흡연 여부, 식사, 여가활동,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같은 요소들을 고려했다. 후속 연구 기간 동안 남성 참가자 859명과 여성 참가자 887명이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알코올 섭취량을 기준으로 볼 때 이전의 연구들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적정량의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들의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는 음주 빈도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3~4일 술을 마시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주일에 한 번 미만이나 5~7번 술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남성의 경우는 27%, 여성의 경우는 32% 더 낮았다. 술을 일주일에 3~4일로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한 주에 마시는 양이 정해져 있다면 그것을 하루에 몰아서 마시지 말고 3~4번으로 나누는 편이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고 톨스트룹은 설명했다.

소량의 알코올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어떻게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주중에 여러 번 많은 양의 술을 마시라는 게 아니다. 다만 적당량의 술을 주중에 여러 번 나눠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영국의 자선단체 ‘다이어비티스 UK’의 에밀리 번스는 “2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요인은 복합적”이라며 “가족력과 민족적 배경, 나이, 과체중 여부 등 그 요인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흥미롭긴 하지만 과도한 음주도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잦은 알코올 섭취가 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레아 서루게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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