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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에 변화 모색하는 정몽구재단] 미래 인재의 인성 강화에 집중 투자

[사회공헌 활동에 변화 모색하는 정몽구재단] 미래 인재의 인성 강화에 집중 투자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
사진:현대차 제공
정몽구재단은 국내 대표적인 사회공헌 재단이다. 2007년 설립 이후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진흥·발전 등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모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설립한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이다. 정 회장은 총 8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며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기업인으로서 사회봉사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혔다. 그는 “출연기금의 구체적인 용도와 운용은 재단에서 전권을 가지고 투명하게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몽구재단은 지난 10년 간 총 1389억원을 사회공헌 사업에 집행했다. 직간접 수혜 인원만 해도 54만 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미래 인재 양성 분야에 456억원 ▶소외계층 지원에 562억원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252억원 ▶기타 분야 119억원 등이다.

정몽구재단 정 회장이 보유했던 현대글로비스 주식 등 총 8500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금만으로 운영된다. 2007년 11월 600억원 가치의 글로비스 주식 기탁을 시작으로, 2008년 300억원, 2009년 600억원을 출연했다. 2011년에는 사재 출연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기탁했다. 이어 2013년에는 1000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이노션 주식을 정몽구재단에 증여했다. 이로써 정몽구 회장의 사재 출연 금액은 글로비스 주식 6500억원, 이노션 주식 2000억원 등 총 8500억원에 달한다.
 정몽구 회장 사재 8500억원으로 재단 운영
정몽구 재단의 3대 운영 목표는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이다. 미래 인재 양성 분야는 저소득층 학생과 순직 경찰관, 소방관 자녀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학사업, 농산어촌 초·중·고등학교 학생 교육 지원 교사 대상 인성·창의 예술교육 연수 사업 등이다. 소외계층 지원 분야는 소외 계층 및 지역 의료지원, 다문화 가정 및 북한이탈주민, 보호대상아동 지원 사업,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이 있다. 문화예술 진흥 부문은 소외지역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나눔 사업과 문화예술 인재 육성 사업, 일상 속 문화예술 확산 사업 등이다.

대표적인 인재 육성 사업으론 ‘온드림스쿨’이 꼽힌다. 농산어촌 아동과 청소년에게 도시 아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교육 분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명사 강의, 전문가 멘토링, 서머스쿨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와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년 200여개 교실을 열어 창의·인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0여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 또한 정몽구 재단의 자랑거리다. 오디션을 통해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사업으로, 2012년부터 2017년 말까지 6년 간 총 120억원을 들여 180여개 기업을 지원했고, 누적 고용 인원은 1500여 명이다. 신생 기업의 생존율도 95%에 이른다.

문화예술 분야 꿈나무 육성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몽구재단은 2009년 예술 분야 장학사업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미술·무용·음악 등 각 예술 분야 전공자 중 우수한 중·고·대학생을 연간 200여 명 지원해 이들이 돈 걱정 없이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금, 국제 콩쿠르 참가 경비 등을 지원한다. 또 장학생 연주단체 ‘온드림 앙상블’을 창단해 대형 무대 연주 경험 제공, 정상급 음악가의 연주교육 지원 등 활동도 펼친다. 직접적인 지원을 받은 인원만 1700명이 넘는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유림씨(한국예술종합학교)가 2016년 시칠리아 국제 무용 콩쿠르에서 입상한 데 이어 헝가리 국립발레단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또 재단 장학생인 윤서후씨도 지난해 파리오페라발레 입단 오디션에서 1위로 정단원이 됐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김용걸 교수, 박세인씨에 이어 세 번째로 이룬 쾌거다.

정몽구재단은 지금껏 걸어온 10년에 이어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몽구재단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성’이다.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선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 사회에선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능력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정몽구재단은 인간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지,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를 어떻게 함양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해왔다.

지난해 재단이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전문직군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묻는 설문 조사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조사 결과 100명의 전문가가 꼽은 필수 역량은 5가지로 압축됐다. 창의력(29명)과 인성(28명), 융·복합능력(26명), 협업 역량(26명), 커뮤니케이션 능력(18명) 등이다. 정몽구재단은 이 중 인성에 주목했다. 기술이 인간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기술자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이를 담는 그릇이 바로 인성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올해부터 미래 인재의 인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친다. 우선 인성 교육 중점 초등학교를 선정해 학생과 교사 모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제공한다. 인성 교육의 특성상 단기적·일회성으로 끝날 경우 교육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정규 학기 중 음악·미술·체육·연극 활동 등을 통해 인성 함양을 도우며, 교사들에게는 놀이를 활용한 인성교육 연수를 진행한다.

정몽구재단은 초등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을 발달시키기 위해 미래역량교실 프로그램도 신규로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실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장을 만들어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자신감, 공감능력 등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단은 해당 교육에 필요한 교재, 교구, 인성교육 전문강사 등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국 농산어촌 초등학교에 제공할 계획이다.
 인성 교육 중점 초등학교 선정
정몽구재단은 지난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앞날에 대한 사회공헌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단의 운영 핵심가치에 변화를 더했다. 재단은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3가지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인재 양성에서는 ‘인재 양성을 통한 청소년의 인성 변화’를, 소외계층 지원 부문에서는 ‘자립 지원을 통한 삶의 변화’,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예술을 통한 많은 이들의 일상생활의 변화’를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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