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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경제적 평등은 202년 후에

남녀의 경제적 평등은 202년 후에

WEF 보고서 “세계 전체의 성별 격차 32%” … 한국은 세계 115위로 중국·일본 보다 평등 수준 낮아전 세계의 성별 격차가 여전히 평균 32%에 이른다. 지난 12월 18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별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18)가 도출한 결론이다. WEF는 2006년부터 경제 참여·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 권한 등 4개 부문에서 국가별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매년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보고서는 149개국의 건강·교육·경제·정치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상대적 격차를 보여준다.

세계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여성은 남성과 68% 정도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32%라는 뜻이다. 지난해 이래 그 격차가 약간 줄긴 했다. 2018년과 2017년 양쪽 다에서 조사된 144개국 중 89개국이 어느 정도 양성 평등의 개선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WEF는 경제와 정치 부문에서 성별 불평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경제적 평등이 실현되기까지 무려 20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성과 여성이 정치 분야에서 평등을 이루기까지 앞으로 107년이 걸릴 것이라고 WEF는 계산했다. 반면 여성이 남성의 교육 성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14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됐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양성 평등 순위는 아주 저조했다(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해 51위로 멕시코와 모잠비크 바로 아래였다). 미국은 참여·기회 부문의 순위에선 평균보다 높았지만 정치 권한 지수에선 98위로 파키스탄 바로 아래를 차지했다. 미국은 첫 해 조사에선 전체 순위가 23위였지만 그 이래 성별 격차를 5%도 줄이지 못해 많은 나라에 밀려났다. 그러나 미국이 돋보이는 분야가 하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진 여성 전문직 종사자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한편 한국은 중국(지수 0.673, 103위)과 일본(지수 0.662, 110위)보다 양성 평등 수준이 떨어졌다. 한국의 성별 격차 지수는 0.657로 11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경제 참여·기회 부문(0.549), 정치 권한(0.134) 부문에서 특히 낮은 지수를 기록하며 각각 124위, 92위를 기록했다. 경제 참여·기회 부문에서 남녀 임금 평등 지수는 0.532로 세계 평균 0.632를 한참 밑돌았다. 정치 권한 부문에서 여성 의원 비율은 102위, 여성 각료 비율은 119위 등 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육 부문은 초·중등 교육 기회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지만 고교 졸업 후 3차 교육 평등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간 113위로 개선되지 않았다. 보건 부문에서도 기대 수명 평등은 지난해처럼 1위를 차지했으나 출생 남녀 성비 불균형은 137위로 지난해 132위보다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같은 나라의 남녀 사이에서 나타나는 격차만 계산했다. 따라서 가난한 나라들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자원을 좀 더 균등하게 배분하기 때문에 격차가 심한 부유한 나라보다 지수가 높게 나온다. 예를 들어 르완다는 전체 순위가 6위다. 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북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순위지만 GDP는 그들 나라보다 훨씬 낮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선 양성 평등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신기술의 등장에 따라 혁신과 기술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인간 중심의 번창하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선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기술과 아이디어, 관점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경제적·사회적 변화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기여는 중요하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교육·보건·경제·정치 시스템 전반에 걸쳐 양성 평등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별 격차를 가장 많이 줄여 더 공정한 사회를 자랑하는 20개국의 순위를 소개한다. 성별 격차 지수는 0~1 사이의 점수로 계산했으며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이 이뤄졌다고 본다.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2월 31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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