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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OWN] ‘위메프’ 구원투수 하송 등판… 시작부터 난항

하송 위메프 대표 [사진 위메프]
9년 만에 수장이 바뀐 ‘위메프’가 하송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오픈마켓과 직매입 형태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 2위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 적자 폭은 줄였지만 덩달아 작아진 몸집도 고민거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4월 26일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위메프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관련된 ‘특별 세무조사’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위메프는 허 대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원더홀딩스가 8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세청은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 세무조사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창업자 허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출신으로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한 뒤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본부장이던 2017년엔 전략사업본부를 독립조직 형태인 전략사업부문으로 격상하면서 부사장이 됐다. 이후 7년 만에 대표자리에 오른 셈이다.

다만 위메프가 처한 안팎 상황은 좋지 않다. 국세청 세무조사도 문제지만, 이커머스 시장 내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쿠팡을 따라잡을 정도로 공격 경영에 속도를 냈지만 빠르게 벌어지는 격차를 좁히진 못했다.

위기감은 실적에서도 읽힌다.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몸집도 함께 줄어들었다. 지난해 위메프 영업손실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 역시 4653억원에서 3864억원으로 17% 줄었다.

 
하 대표는 위메프 위기를 내·외부 운영 정책 개선을 통한 쇼핑 플랫폼 변신으로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직원들에겐 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를 없애고 동료 상호 간 코칭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소비자와 판매자,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정책도 내놨다. 위메프에 입점한 신규 파트너사는 플랫폼 최저 수준인 2.9% 정률 수수료를 적용받는다. 이달부터 단골에겐 무료로 'VIP 멤버십‘을 시범 서비스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장기 휴직에 들어간 박은상 전 대표를 대신해 부사장이던 하 대표가 긴급 투입됐지만, 위메프의 1년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달라진 위메프의 위상을 하 대표가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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