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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권장’→‘철저 준수'로, 4단계 시행 맞춰 방역 강화

[코로나19 '재확산' 산업별 대응 전략② 철강‧석유화학]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일제히 재택근무 비중 확대
LG화학‧SK이노‧롯데케미칼, 출장 자제 시키고 회식도 금지

 
 
충청남도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 연합뉴스]
 
철강‧석유화학업계가 최근 수도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진 국내 주요 석유화학단지와 제철소가 위치한 충남‧울산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비(非)수도권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3일 철강‧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맞춰 일제히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수도권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재택근무 비중을 종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확대했다. 또한 초등 돌봄 재택근무 제도를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초등 돌봄 재택근무 제도는 직원들이 재택근무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집에서 원격으로 학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현대제철 역시 수도권에 근무 중인 임직원 50%의 재택근무 ‘권장’을 ‘철저 준수’로 강화했다. 또한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선택근로제를 활용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분신시키고 비(非)대면 업무 추진을 철저히 시행한다. 동국제강의 경우 수도권 근무자 기준으로 각 팀별 20% 수준이던 재택근무 비율을 30%로 확대했으며, 각 층별 ‘일일 방역지킴이’를 지속 시행하기로 했다. 일일 방역지킴이는 각 층의 직원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하루 3회 점검과 간이 세정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석유화학업계도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LG화학은 재택근무 가능 직무에 한해 전체 직원 절반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이 회사는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전인 이달 8일에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20%에서 50%로 확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단체 행사와 집합 교육, 회식 등을 포함해 10인 이상의 대면회의 등도 금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도권 근무자에 대한 재택근무 비중을 종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확대했다. 이들 회사 역시 출장 등에 대한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회식 등을 금지하고 있다.  
 

非수도권 신규 획진 증가에 ‘덜덜’

철강‧석유화학업계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고공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2조201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LG화학은 2분기에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올해 고공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철강‧석유화학업계가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이란 암초를 만난 형국이란 분석이다. 만약 생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일부 공장을 폐쇄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철강‧석유화학업체들의 생산 설비가 밀집한 충남‧울산 등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충남도가 이날 0시를 기점으로 도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할 정도로 최근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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