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도전에 삼성이 '웃는' 이유
구글, 퀄컴과 결별하고 AI역량 집약한 '텐서' 공개...삼성과 함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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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이 웃을 수 있는 이유가 하나 있다. 구글이 픽셀6에 탑재한 자체 칩 ‘텐서’를 삼성이 함께 개발했고 외신에서는 이를 삼성 파운드리사업부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이 이를 생산할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에게 구글이라는 대형 고객사의 등장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구글 삼성과 개발한 '텐서' 공개하며 반도체 독립 선언
2016년부터 스마트폰을 출시해온 구글은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차세대 스마트폰에 자사 안드로이드 체계 운영에 최적화 된 모바일 AP를 탑재하고 AI역량을 집약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반도체가 바로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텐서’다. 텐서는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이처럼 IT 기업의 '반도체 독립' 선언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CPU)과 퀄컴(AP)은 각각 컴퓨터의 두뇌인 CPU, 스마트폰의 두뇌인 AP 시장을 독점하며 반도체 설계와 개발에 있어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텔과 퀄컴에게 의존하던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며 반도체 독립에 나서기 시작했다.
애플 역시 지난해 인텔과 결별을 택했다. 무려 15년간 이어져왔던 동맹관계를 끝내고 애플은 자체 개발한 ‘M1'을 PC와 태블릿 등 기기에 탑재하며 애플 생태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이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체의 경쟁구도를 흔들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 "텐서, 삼성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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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구글이 손잡으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인 삼성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대한 시장의 물음표가 이어졌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이 올린 매출 22조 7400억 원 가운데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매출은 4조 8600억 원이었다. 메모리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고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구글의 반도체 독립 선언으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설계 강자인 퀄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TSMC를 따돌릴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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