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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이케아 배송료, 4만9000원에서 8000원 된 사연

2014년 국내 출점 후…‘배송료 이중부담’ 논란 계속
8월 초부터 새 배송요금 적용…최대 4만1000원 싸게
치열해진 경쟁 속 소비자 정서 뒤늦게 반영됐단 분석

 
 
 
서울 구로구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매장 내 위치한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에서 시민들이 제품을 구경하는 모습.[연합뉴스]
‘콧대 높은’ 배송비로 소비자 불만을 샀던 이케아코리아가 결국 배송비를 낮추기로 했다.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14년 오픈 이후 계속된 데 이어 제품 값에 맞먹는 배송비와 조립비가 국내 가구 시장 정서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와 경쟁 중인 국내 가구기업들은 대부분 컨설팅 서비스부터 구매, 배송, 설치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 중이다.  
 

배보다 큰 배송료 논란…7년 뒤 적용, 왜?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8월 초부터 새로운 배송 요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의 사이즈와 무게에 따라 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이케아는 그동안 택배 상자사이즈 배송의 경우 5000원, 가구 배송은 4만9000원의 기본요금을 받아왔다.  
 
새 배송 요금은 택배의 경우 각각 3000원, 5000원, 8000원 단계별 요금이 적용된다. 기존 가구배송에만 적용됐던 제품 일부는 규격 사이즈와 무게가 확대되면서 택배 요금 적용이 가능해졌다. 4만9000원이었던 배송요금을 8000원만 내고 받을 수 있게 된 것. 말비크(MALVIK) 폼매트리스, 후가드(HUGAD) 커튼봉 등 부피가 큰 일부 가구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택배 가능 제품의 가로 길이가 기존 100cm 에서 140cm로 확대되면서 8000원 배송이 가능해졌다. 또 비교적 크기가 작은 릴나겐 유리 닦이, 오뷔온 바디퍼프 등 소품류는 3000원으로 가격이 인하됐다.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 비용으로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게 이케아코리아측 설명이다.  
 
이케아코리아는 국내 출점이후 계속해서 배송료 ‘이중부담’에 시달려왔다. 가격은 싸지만 조립과 배송비를 합치면 싸지만은 않다는 게 소비자들이 내놓은 공통적인 불편 코드다. “배보다 큰 배송료” 논란에도 꿈쩍도 하지 않던 이케아코리아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지난 4월 작은 물품에도 일괄적으로 제공되던 5만9000원의 배송료를 인하한 게 시초다. 지난 7월부터는 온라인 스토어 배송 요금 할인 행사도 진행 중이다. 행사 기간 동안 50만원 이상 구매 시 가구 배송 요금을 2만9000원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이벤트. 기간은 8월 20일까지다.  
 
이케아 동부산점. [중앙포토]
업계에선 이케아코리아의 변화를 가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뒤늦게 국민 정서를 반영한 행보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 중인데 이케아코리아는 배송비가 붙어 비싸다는 인식이 워낙 강하다보니 생각보다 장사가 안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불공정 배송정책, 부당약관 등 논란이 계속됐는데 외국계 기업이라 그런지 고객 의견 반영은 늦은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피드백을 계속해서 파악해 오던 중 시스템적으로 이제야 반영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나 배송 등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선택지 마련이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의 (혜택들로) 고객에게 접근해 나갈 것”고 설명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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