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제약‧바이오 R&D 비용…셀트리온·대웅제약 ↑, 한미약품·한국콜마 ↓

제약·바이기업 10곳, 상반기 연구개발비 1000억원 증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업이 주도… 셀트리온 전년 동기 대비 600억원 늘어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10곳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셀트리온‧종근당‧대웅제약의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18일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원을 넘은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체 10곳(셀트리온헬스케어 제외)이 올 상반기 지출한 연구개발비용은 전년 동기(6334억원) 대비 1015억원 늘어난 73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반영하는 개발비와 비용으로 반영하는 연구비, 경상개발비를 모두 합산해 계산한 수치다. 정부보조금은 제외하지 않고 집계했다. 올해 상장해 지난해 반기보고서가 존재하지 않는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전체 수치를 반으로 나눠 상반기 실적으로 추정했다.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는 셀트리온과 종근당‧대웅제약 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회사들이 주도했다. 먼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1419억원) 대비 601억원 늘어난 2020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올 상반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1.1%로 전년 동기(17.7%) 대비 큰 폭 증가해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의 임상 2상을 진행한 대웅제약도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722억원) 대비 184억원 늘어난 906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5.9%에서 17.6%로 늘어났다.
 
올 초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임상 2상을 마친 종근당의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158억원 늘어난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비중도 10.2%에서 12.2%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전통제약사 빅5 중 종근당‧대웅제약을 제외하곤 연구개발비 지출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수년간 매출 대비 20%에 가까운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연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던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295억원 줄어든 728억원을 투입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대비 비중은 19.2%에서 13.2%로 줄어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연구개발비 지출과 매출 대비 비중이 소폭 줄었다.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연구개발비용 지출이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0억원 늘어난 434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매출 대비 비중도 6.1%에서 6.5%로 증가했다.
 
매출이 급증한 진단키트 기업 씨젠은 매출 증가폭보다 더 큰 폭으로 연구개발비 지출을 늘렸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 지출은 전년 대비 4배가량 늘어난 33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매출 대비 비중도 두 배 이상 커진 5.1%를 기록했다. 진단키트 기업으로 올해 상장한 SD바이오센서는 연구개발비는 두 배가량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통합 이마트' 출범한다

2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3‘워크아웃’ 태영건설, 대주주 100 대 1 무상감자 나서

4기업은행,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지원…최대 1000만원 보상

5 ‘수출 집중’ 한국GM, 올해 내수 판매 목표 하향

6KB국민은행 임직원·가족, 한강 공원에서 플로깅 행사

7문화·예술 도시 밀라노에서 펼쳐낸 삼성의 ‘디자인 철학’

8조아제약, 마시는 고함량 아르기닌 '조아 아르기닌 맥스' 출시

9조주완 LG전자 CEO “고성과 조직 전환, 핵심은 리더십”

실시간 뉴스

1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통합 이마트' 출범한다

2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3‘워크아웃’ 태영건설, 대주주 100 대 1 무상감자 나서

4기업은행,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지원…최대 1000만원 보상

5 ‘수출 집중’ 한국GM, 올해 내수 판매 목표 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