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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내고 키운다”…CJ제일제당 ‘사료’ 이어 ‘건강’까지 분할

CJ제일제당, 내년 1월 1일부로 ‘CJ웰케어’ 출범
식품사업부 분할, CIC 형태 분리 등에 이어 빠른 결정
2019년 분할 설립한 CJ피드앤케어는 실적 호조

 
 
서울 쌍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 [중앙포토]

서울 쌍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 [중앙포토]

 
CJ제일제당이 식품 외 다른 분야 사업 분할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사료사업과 관련한 생물지원사업을 분리하더니 올해는 건강사업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식품사업에서 건강사업을 떼어 냈고 올해 7월 건강사업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두 번째 분할을 진행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사업 분리에 나선다. 2년 사이에 세 차례의 분할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이다. 분할한 신규 법인명은 ‘CJ웰케어’로 내년 1월 1일부터 100여명의 직원 규모로 운영된다.  
 
이번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 분할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사업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에 4조4000억원에서 2019년 4조6000억원, 지난해에는 4조9000억원까지 성장해 올해는 5조원을 넘기고 2030년엔 25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기존까지 CJ제일당은 2002년부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식품’에 속한 하나의 서브 사업군으로 여기며 건강기능식품만의 고유한 사업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음식처럼 섭취하는 식품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등과 같은 까다로운 정부 규제를 받는 사업군으로 일반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가공식품 사업과는 완전히 구분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식품 사업과는 운영체제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고,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영업까지 모든 운영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특히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필요한 사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후 분위기 전환한 ‘CJ피드앤케어’  

2019년 7월 생물자원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CJ피드앤케어’의 성공적인 성장세도 이번 분할을 부추겼다. CJ피드앤케어는 사료제조, 국내외 농업개발업,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 등을 재배하는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분할 전까지는 사업 부진으로 적자를 내는 일명 ‘CJ제일제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며 업계에는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분할 후 상황은 뒤바뀌었다. CJ피드앤케어는 분할하고 지난해 1분기에 매출액 5434억원을 기록하며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후로 올해 2021년 1분기에는 매출액 5874억원으로 껑충 뛰고 지난 3분기에는 60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경영 독립성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내년부터 분할하는 CJ웰케어는 기존 주력제품인 ‘바이오 유산균’ ‘한뿌리’ ‘리턴업’ 등을 필두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안착에 나설 예정이다. 또 새로운 상품군으로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지닌 EDGC와 협업해 맞춤형 건강기능 식품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7월에는 생명과학 전문기업인 천랩을 인수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유산균도 개발한다.    
 

올해 건강사업 규모 1000억원, 아직은 ‘미비’  

CJ제일제당 건강사업이 전개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건강사업이 전개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들. [사진 CJ제일제당]

하지만 아직 CJ제일제당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입지는 크지 않다.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내놓는 건강기능식품에 최근엔 CJ제일제당처럼 식품기업에서 개발한 건강기능식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원F&B는 브랜드 ‘올리닉’을 런칭했고 hy는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확장, 풀무원건강생활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CJ제일제당 건강사업 매출액은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사업이 아직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안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분할로 CJ의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인 웰니스 사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J웰케어가 공략하는 시장은 우선 국내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특성상 국가별 제도 정책에 따라 제작해야 하므로아직까지는 해외 시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유산균 제품에 대한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등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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