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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공급병목+G2 갈등’ 2022년 상반기 이슈별 투자 전략은?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 팀장 인터뷰②
“주식비중 ‘중립’ 대응…이슈별로 단기 대응 필요”
“대형 아파트 희소가치 극대화…갭투자 수요 둔화”

 
 
[이은경 우리은행 PB/20211213/역삼동/임익순] 이은경 우리은행 팀장이 13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했다. 임익순 객원기자
  
우리은행이 WM(자산관리)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대중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에 더해 초고액 자산가 및 법인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PCIB(PB Corporate Investment Banking)라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도 선보였다. 전통적인 기업금융(CB) 강자로서의 노하우를 IB(투자금융) 부문과 PB(프라이빗뱅킹) 부문에 접목시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TCE강남센터가 PCIB 모델을 적용한 첫 자산관리 센터다. TCE강남센터의 이은경 PB팀장으로부터 내년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주]
 
“2020년 금융시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한해였다면, 2021년은 투자에 있어 ‘겸손함’을 요구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022년 역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관리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델타 변이에 이은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거센 확산과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중국의 헝다 악재 등 다양한 이슈로 출렁였던 2021년 금융시장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 팀장의 언급처럼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즉 ‘돈 풀기’ 행보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빠른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에 더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례를 찾기 힘든 호황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2020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는데 이후 어떤 주식을 사도 오르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키워줬다”며 “하지만 2021년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언급 강도에 따라 크고 작은 출렁임이 있었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연달아 출현하면서 단기 충격을 가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중국도 규제 강화와 함께 헝다그룹 사태가 터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한 몫을 했다”며 “이처럼 반복되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으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산관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021년의 변동성 장세가 주는 교훈도 있었다. ‘묻지마’식 직접투자의 위험성을 깨달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형 간접상품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점이다. 주식형펀드와 함께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이 팀장의 설명이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이 팀장으로부터 향후 금융시장 전망과 함께 자산관리에 있어 유의해야 할 이슈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미국의 통화긴축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배경을 짚어준다면.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의 부스터샷을 통한 백신방역 강화를 비롯해 코로나 치료제 개발, 고용회복 등으로 소비 부분이 지속적으로 촉진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은 2021년 한해동안 여러 차례 시장에 언급된 만큼,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2022년에도 경제활동 정상화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 및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할 주요 이슈를 꼽는다면.
2022년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의 비정상에서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변이의 연이은 출현에도 불구하고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금융환경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해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금융시장은 예상 가능한 여러 이슈들로 인해 단기 변동성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핵심 이슈는 단연 미국의 금리인상을 꼽을 수 있다. 미 연준은 2022년 상반기에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연 2회 정도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되고 있어 이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인플레이션 이슈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사용량 증가로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고용시장 역시 정상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세번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다. 내년에 G2 국가인 미국은 중간선거가 있고, 중국은 20차 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다. 미중 양국이 모두 대내외 결속 강화를 일단락하면서 다양한 이슈들이 패권경쟁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표출될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자산관리 팁을 제안한다면.
2022년에는 주식형 투자상품의 수익률 둔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 주식비중은 ‘확대’보다는 ‘중립’으로 대응하고, 현금 비중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이슈에 따른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요 이슈별로는 인플레이션과 공급 장애를 극복할 자산으로 미국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릭소인플레인션기대ETF와 반도체 관련 △Hanaro Fn K-반도체 ETF 등을 추천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완화되면 글로벌소비재 관련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공장 자동화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로봇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금융상품으로는 △교보악사로보테크, △릭소로보틱스&AI ETF, △KODEX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 등이 있다. 최근 각광받는 메타버스, NFT 관련 투자상품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유망하나 단기 과열 우려가 있는 만큼 펀드 및 ETF 성과들이 검증된 후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높은 성과를 안겨줬던 2차전지 관련 ETF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상장에 따른 종목 교체 이슈가 있는 만큼 신규 투자 시 종목 교체에 따른 가격 조정을 확인 후 투자하길 권유한다.
  
부동산 거래 절벽에 대선 이슈까지, 부동산 시장도 불확실성이 크다.  
그렇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매수 수요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 공급 계획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가 지역의 대형 평수는 희소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은 주택가격 대비 전세가격 상승이 둔화되면서 갭투자 수요는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익형 부동산에 있어서는 강남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급등으로 증여·상속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언 부탁드린다.
국내 자산가들은 총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부동산 자산 증여에 대한 니즈가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경우라면 부담보 증여와 자녀들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법인에서 양수받는 것을 비교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녀들에게 부동산이 상속될 때 부동산별로 특정 자녀에게 상속되도록 지정을 원한다면 유언대용신탁을 추천한다. 2020년에 ‘금융회사의 유언대용신탁으로 맡긴 자산은 유류분 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나오며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속·증여의 경우 개인별로 차별화된 절세 해법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증여·상속 플랜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가 조언을 통해 증여, 법인 양수도, 유언대용신탁 등을 적절히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받길 권유한다.  
 
2022년 자산가 고객들을 위한 자산관리 팁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 2022년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의 정상화로 회귀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에 있어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에 의해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는 펀드, 자산배분형ETF 등을 활용하길 추천한다. 또한 국내주식 위주로 투자해 왔다면 대주주 양도세 요건이 강화되고 2023년 금융소득세 신설에 따른 국내주식 매매차익 비과세 소멸 등에 대비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해외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금융시장에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2022년인 만큼 무리한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변동성에 대비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 운영을 권유한다.
 
끝으로 자산가 입장에서 PCIB(PB+CB+IB) 서비스의 장점을 소개해준다면.
‘2021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가들의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자산가 중에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이런 고객은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관리하는 부분 외에 기업금융(CB)에 대한 컨설팅이 더해져야 한다. 또한 보유자산이 클수록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및 운용에 대한 니즈가 많다. 또한 초고액자산가라면 IB(투자금융)딜의 투자기회, 법인 M&A(인수합병) 등의 IB 관련 업무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 부의 증식과 대물림을 위해 ‘패밀리오피스’를 직접 설립하기도 하는데 상당한 규모가 아니라면 운용의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각 부문별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니즈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 모델이 바로 PCIB이며, 우리은행 TCE강남센터가 이런 모델에 가장 최적화된 센터라 자부한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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