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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원화 약세 이유는 원자재·중국 의존도 높은 탓”

‘BOK 이슈노트-최근 원화 약세 원인’ 보고서 발표
“대외 리스크 동향·글로벌 자금흐름 모니터링 강화해야”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최근 원화 약세 원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 Pixabay]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가 미 달러 강세 국면에서 원자재 수입, 중국 경제, 반도체 등 대외 요인에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외 리스크 동향과 외환시장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최근 원화 약세 원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1160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 1월 6일에는 1200원대까지 돌파했다. 이후 소폭 상승폭을 되돌림해 1190원대를 오르내리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 영향으로 달러가 강세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대외 리스크 요인과 환율상승 기대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및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원화를 절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실증분석 결과에서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충격은 여타 통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한은은 지난해 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 등 중국 실물경기 둔화 우려도 언급했다. 우리나라처럼 대중 교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최근 같은 달러 강세기에는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5개국 신흥국 통화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는 확대돼 원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절하됐다는 요인도 작용했다. 한은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이 같은 대외 리스크 요인과 함께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선물환 헤지와 투기 수요 증가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원화 환율이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투자자금 이동, 반도체 경기 사이클 등 관련 대외 리스크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 및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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