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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왓챠 대표 “2030년까지 유료 구독자 1억명 목표”

영상 넘어 음악·웹툰 서비스…내년 해외 진출 속도
“이르면 연내 IPO 마무리”…매해 ‘2배’ 성장 목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왓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왓챠]
OTT 플랫폼 왓챠가 영상과 함께 음악, 웹툰까지 서비스하는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왓챠 미디어데이’에서 “왓챠는 왓챠 2.0 전략을 통해 음악, 웹툰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다”며 “콘텐트 개인화를 강화해 기존 플랫폼과는 다른 왓챠만의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했다.
 
왓챠 2.0은 이용자가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여러 콘텐트를 왓챠 플랫폼에서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2차 창작물이나 영화 OST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왓챠에서 ‘킬링 이브’를 감상했다면, 같은 콘텐트를 소재로 한 웹툰, 웹소설, 공연도 플랫폼 안에서 연달아 감상할 수 있는 식이다.
 
왓챠는 이런 플랫폼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음악과 웹툰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웹소설과 공연 콘텐트도 서비스한다. OTT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콘텐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왓챠가 여러 콘텐트 중 음악과 웹툰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플랫폼 이용자들이 영화, 드라마와 달리 음악, 웹툰을 비교적 가볍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트를 늘려 왓챠 플랫폼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음악, 웹툰 콘텐트는 왓챠가 가진 다양한 콘텐트와 묶어 하나의 구독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지현 왓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악 서비스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의 요금제로 영상, 음악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번들링(결합) 상품 덕분”이라며 “왓챠도 유튜브처럼 영상과 음악 콘텐트를 하나의 요금제로 제공해 음악 서비스 이용자들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왓챠는 음악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음원사이트 몽키3를 운영했던 ‘모모플’과 유명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를 인수한 바 있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장기하와얼굴들, 술탄오브더디스코, 브로콜리너마저 등 유명 인디 밴드가 속했던 곳이다.
 
웹툰 사업에선 ‘다양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원지현 COO는 “예전에는 마음의 소리와 같은 일상 웹툰이 유행이었지만, ‘기다리면 무료’라는 사업 모델이 나온 뒤로 자극적이고 호흡이 긴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사업성이 없는 웹툰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고 웹툰은 점점 획일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왓챠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자 중심으로 웹툰을 생산, 유통할 계획이다. 원지현 COO는 “화제성이 높은 웹툰만 흥행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트가 적재적소에서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콘텐트 추천 서비스인 왓챠피디아에 음악, 웹툰을 추가하고,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2023년 해외 진출 속도…“아시아 외 다양한 국가 검토 중”

이날 왓챠는 내년부터 해외 서비스를 시작해 서비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태훈 대표는 “글로벌 사업은 자신 있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왓챠는 지난 2020년 국내 OTT 최초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박태훈 대표는 “기존에는 같은 아시아 문화권인 일본과 우리나라 콘텐트를 즐기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면서 “하지만 오징어게임과 미나리 등 국내 콘텐트가 최근 흥행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아시아 외 다른 지역도 제로베이스에서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왓챠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에 딱 맞는 콘텐트를 추천하고 있다”며 “개인 취향을 모두 맞추다 보니콘텐트 가치와 다양성이 극대화되고, 이런 전략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전체 콘텐트 중 80% 이상이 실제 소비되고 있단 점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르면 연내 IPO 마무리”…지난해 매출 723억원

왓챠는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IPO 이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수천억 규모의 콘텐트 투자도 추진한다. 박태훈 대표는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임한 상태”라며 “정확한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르면 연내 상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리IPO에 대해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긴 어렵다”면서도 “절반 정도 마무리됐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태훈 대표는 사업 성장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왓챠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23억원으로 2020년 대비 82% 증가했다. 박태훈 대표는 “OTT 산업을 이끄는 주요 사업자 중 한 곳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매출은 매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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