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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버텼지만 오뚜기는 힘들었다…라면 3사 주가 비교해보니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국내 라면업계 주가 지난해 최대 20%대 하락
가격인상 이슈, 코로나19 기저효과 영향
"우크라 사태에 라면업체 주가 변동성 클 것" 분석

 
 
지난해 라면업체 3사의 주가는 부진했다. 농심은 5% 오르는데 그쳤고, 삼양식품은 1%대 하락해 큰 변동은 없었다. 반면 오뚜기는 27.2% 떨어지며 큰 낙폭을 보였다. [사진 이마트]
 
라면업계는 2021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주가 역시 시원찮았다. ‘라면 3사’의 연초~연말 주가를 보면 농심은 5.44% 오르는데 그쳤고, 삼양식품은 1.03% 하락했으며, 오뚜기는 27.2% 떨어지며 큰 낙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첫해였던 2020년 라면 매출이 급증했지만 2021년에는 상대적으로 줄었고, 게다가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지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2분기부터 원재료 가격도 오르자 3사는 라면값을 올렸다. 오뚜기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8월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진라면 가격을 올렸다. 그동안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때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값이 급등하자 평균 11.9% 올리기로 한 것이다.  
 
업계의 도미노 인상은 3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1위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은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3.8% 줄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각각 16.1%, 31% 줄었다. 원자재값과 물류비 등 비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 ‘성장동력 필요’, 농심·삼양은 ‘안정적’이란 분석

성장동력 유무가 주가 향방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27% 이상의 하락폭을 보인 오뚜기의 경우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제품 및 채널과 지역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신제품 개발, 적극적 해외 개척,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농심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수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스낵 매출은 2020년 높은 베이스 완화 및 새우깡블랙 등의 신제품 판매 호조로 순증할 것이고, 해외법인 중 미국·캐나다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삼양식품에 대해선 ‘해외 수출 호조로 인해 실적 반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미진 연구원은 “밀양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것이고, 해외에서도 수출 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소맥(밀)·옥수수 등의 곡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당분간 라면업체 주가의 변동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은주 연구원은 지난 1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2주간 소맥 가격이 66% 급등하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소맥의 글로벌 생산에서 10%를 차지하고 글로벌 수출 비중은 1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의 소맥 강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4분기 제분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제분업체의 판매가 인상 논의 시점은 빨라야 올해 가을경이 될 것으로, 현시점에서 라면업체의 실적 저하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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