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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상위 1% ‘주총 패션’ 보니…‘경영’도 ‘스타일’도 핫하다

이부진 ‘주총 패션’ 매년 화제…‘재벌룩’ ‘상위1%룩’ 회자
알렉산더맥퀸·버버리·톰포드 등 럭셔리 브랜드 총 출동
패션 스타일링, 경영 수단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

 
 
2022년 호텔신라 주총 이부진 사장 패션과 알렉산더맥퀸 제품.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매치스패션 캡처]
 
3월이면 돌아오는 주주총회 시즌. 주총에서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성적을 공개하고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한다. 주총을 보면 오너의 경영방침은 물론 해당 기업의 현 상황과 미래를 위한 밑그림까지 엿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텔신라 주총은 더 특별하다. ‘재계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주총 패션’이 매년 화제를 모으면서다. 공식 석상에서 이 사장은 블랙과 화이트를 주조로 한 심플한 룩에 장식이나 소재, 귀걸이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그런 그의 패션은 ‘상위 1% 룩’, ‘재벌룩’ 등의 수식어로 회자되면서 호텔신라 주총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재계 패셔니스타’의 심플 룩…가격은 200만~400만원대  

지난 3월17일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총. 11년째 의장직을 수행 중인 이 사장은 이날도 ‘블랙&화이트’ 마니아다운 패션을 선보였다. 세련된 블랙 재킷과 화이트 블라우스, 블랙 팬츠를 매치한 패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호텔신라]
 
눈길을 끈 것은 양어깨에 지퍼와 두 개의 플랩 포켓이 달린 독특한 디자인의 재킷. 이 옷은 영국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지퍼 피크 숄더 블레이저 제품으로 어깨의 지퍼를 열면 재킷 안 의상이 살짝 보이게 하거나 파워숄더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은 2645달러로 한화로 약 320만원이다.  
 
알렉산더 맥퀸이 이 사장의 주총 패션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주총에서도 이 사장은 알렉산더 맥퀸의 케이프 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당시 이 사장은 흰색 의상 위에 소매가 없는 케이프 스타일의 ‘블랙&화이트’ 코트를 매치해 우아함을 더했다. 해당 코트는 출시 직후 품절된 제품으로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디자인으로 전해졌다. 판매가는 2063달러로 한화로 약 259만원이다.  
 
지난 2020년 제47회 정기 주총에 참여한 이부진 사장과 알렉산더 맥퀸의 케이프 코트. [사진 연합뉴스, 매치스패션]
 
알렉산더 맥퀸은 현재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더 맥퀸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고급스러운 원단과 독특한 프린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의 스타일은 ‘블랙&화이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누드 베이지 톤의 코트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코트는 영국의 대표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제품으로 이날 이 사장은 마스크 컬러까지 베이지 톤으로 맞추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연출했다. 가격은 400만원 대. 해당 제품은 지난해 품절됐지만 올해 비슷한 디자인의 코트가 재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제48회 정기 주총에 참석한 이부진 사장과 버버리 코트.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매치스 패션 캡처]
 
2018년 주총에선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날 이 사장이 선택한 의상은 미국 디자이너 톰 포드의 원피스로 소매 부분 러플 장식이 포인트다. 이 원피스는 톰 포드의 2018년 S/S 신상으로 당시 3490달러, 약 380만원에 판매됐다. 실루엣을 강조하는 스타일의 톰 포드답게 이 사장 역시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라인이 드러나는 과감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블랙톤의 헤어스타일과 오픈토 슈즈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옷차림도 전략…“기업 이미지와 어울리는 패션 소화”  

패션업계도 이 사장의 스타일링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선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말처럼 이 사장이 패션 스타일링을 자신에 맞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영 수단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러면서 ‘T(time, 시간)·P(place, 장소)·O(occasion, 상황)’에 맞고 기업 이미지와도 어울리는 옷차림을 소화해낸다는 것이다.  
 
[사진 호텔신라]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 사장의 패션 키워드는 품격, 신뢰감, 안정감”이라면서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스타일링이 이 사장이 가진 단아한 이미지와 만나 배가되고 나아가 기업 이미지 연장 선상에서 판단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력이 있어 어떤 브랜드든 선택할 수 있는 그가 선택한 브랜드는 과연 무엇일지, 상위 1% 패션을 보고 따라 하고 싶다는 로망과 동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부진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이 사장이 입은 옷은 해당 브랜드 매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이번 주총에서 “올해가 호텔신라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적 변화도 함께 추진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기반 사업구조 개편 ▲자산 운용 효율화 ▲주주가치 제고를 등을 꼽았다.  
 
사업부문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면세 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호텔사업은 품질과 서비스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8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11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3조7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이 사장은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지만, 내실경영 기조로 수익성 개선에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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