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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주식투자 적기? 외국인·기관 돈 벌때 개미는 잃었다

4월 순매수 TOP5 평균 수익률, 개인 -5% vs 외국인 8%
삼성전자, 카카오 등 대형주 투자가 오히려 수익률 낮춰

 
 
개인투자자가 4월 들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 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4월은 1년 중에 주식 투자하기 가장 좋은 달로 꼽힌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배당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매수세가 강해지는 4월은 다른 때보다 주가 상승 확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4월은 1년 중 강세장이 이어지는 달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2006년 이후 2012년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4월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16년간 4월 한 달 동안 평균 3.1%가 올랐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16년 동안 4번(2012년, 2013년, 2014년, 2016년)을 제외하고 4월에는 모두 우상향했다. 
 
통계적으로는 4월엔 투자 최고의 달로 꼽히지만 정작 개미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21%다. 이 기간 코스피 하락률(-0.69%)보다도 낮다.
 
기간을 넓혀서 지난해 4월 개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도 평균 -2.73%의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황기였던 2020년 4월에는 8%가 넘는 수익을 냈지만, 외국인·기관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에 그쳤다.   
 

개인이 삼성전자 담을 때 외국인은 SK텔레콤 투자 

 
수익률이 낮은 건 개인이 담은 기업의 주가가 모두 부진한 탓이다. 개인이 이달에 가장 많이 담은 삼성전자는 6만 전자에 머물고 있다. 개인들이 이달 1~19일까지 3조2700억원 어치를 담은 삼성전자 수익률은 -2.6%다. 개인 순매수 3위인 네이버(-7%)와 5위인 카카오(-10.28%)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 기간 개인은 네이버 3708억원, 카카오 2496억원 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최근 3년간 4월 포트폴리오를 보면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은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3년 연속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고, 지난해부턴 네이버와 카카오가 합류했다. 증시 이슈나 테마에 상관없이 반도체·IT 대형주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이런 포트폴리오 구성이 개미들의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개인과 다른 종목을 사들인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플러스 수익을 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SK텔레콤은 5.59%의 수익률을 냈고 순매수 4위 현대중공업은 29%(3만4500원) 급등하면서 5개 종목 평균 8.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역시 SKC(-1.29%)를 제외한 4개 종목이 상승하며 평균 2.02% 수익을 냈다.  
 
지난해 4월 외국인과 기관은 LG화학과 건설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평균 10%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개인은 카카오(13.73%)를 제외하면 모두 손실을 봤다. 
 

대장주 대신 이익 추정치 높은 개별주 찾아야

 
결국 4월 효과보단 개별 종목에 따른 선택이 수익률 희비를 가른 셈이다. 지금처럼 개인들이 대형주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선 4월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반도체와 같은 대장주의 탄력이 떨어지고 리오프닝,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상승 등 재료에 민감한 업종 위주의 개별주 장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최근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증시에선 IT·헬스케어 등 성장주와 전기차, 2차전지 등 신성장 테마주의 강세가 전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증시 체력이 견고해질 것”이라며 “지수는 나스닥, 섹터는 IT와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테마는 전기차, 2차전지, 메타버스, 우주항공에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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