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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불안 커졌나…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계획 보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
최태원 회장, 지난주 제주 포럼서 "투자 지연 가능성 언급"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사진 대한상공회의소]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충북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전략적인 형태로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 말이 사실상 현실화하는 셈이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청주 신규 반도체 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신중론’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4조3000억원을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M17)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노영민 후보는 5월 “SK하이닉스가 M17 청주공장 짓기로 확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확한 투자 규모나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여당 도지사 후보가 기업의 투자계획을 확정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그런데 불과 2개월여 만에 이런 계획이 틀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조원 단위 투자가 중단된 것은 이사회뿐 아니라 총수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SK하이닉스 이사회의 투자 보류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 계획 보류와 관련해 “정확한 증설 계획이나 일정, 규모 등은 결정된 바 없고, 보류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에서도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계획 조정에 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내년 자본지출을 25% 줄여 16조원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글로벌 반도체 업체도 투자 계획 축소나 보류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는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나타났지만,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재고가 많아 시설투자(CAPEX)를 기존보다 40억 달러 하향 조정했다.  
 
다만 SK그룹의 투자 ‘보류’가 ‘중단’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환율과 물가 상승 등의 문제가 일단락되면 기업도 투자 계획을 재정비해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제주포럼에서 “작년에 세웠던 계획은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투자가 밀려 지연되기는 하겠지만, 안 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편 SK그룹은 향후 5년간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고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소재에만 전체 투자 계획의 절반에 달하는 142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해 '넷제로'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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