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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실적 떠받치던 서치플랫폼·커머스, 성장 둔화 조짐

네이버 2분기 실적 분기 매출 2조원 넘으며 선방했지만…
서치플랫폼·커머스 매출 성장률 구조 변경 후 가장 낮아

 
 
네이버가 2022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2분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2분기 매출은 2조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네이버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건 2020년 3분기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로 이번이 최초다. 다만 수익성은 아쉬웠다. 영업이익은 336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가가 최근 네이버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는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만한 실적이란 평가다. 특히 매출은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조9869억원을 웃돌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특히 사업 부문별 매출이 골고루 성장한 덕분이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9055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제외로 매출 구조 개편에 나선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커머스 매출 역시 19.7% 증가한 4395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27.1% 증가한 2957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은 10.5% 늘어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콘텐트 부문 매출(300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3.8% 증가했다. 대부분의 사업부가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실적 우려를 상쇄했다.  
 
다만 네이버의 성장률 회복을 낙관하긴 어렵다. 이 회사의 핵심 사업부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먼저 서치플랫폼의 상황부터 보자. 이 사업부는 검색과 디스플레이에서 광고수익을 얻는다. 국내 검색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포털 네이버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사업이다 보니 수익이 쏠쏠하다. 지난해만 해도 네이버는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48.2%)을 서치플랫폼에서 얻었다. 이마저도 상당히 줄어든 거다. 한때는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70%를 넘어설 정도로 의존적이었다.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비중이 작아졌을 뿐 매출 규모가 줄어든 건 아니었다. 지난해만 해도 1분기(16.8%)와 2분기(21.8%), 3분기(16.2%), 4분기(15.2%) 등 꾸준히 전년 동기보다 나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매출 증가율이 다소 둔화한 12.0%에 그치더니, 이번 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급성장해온 커머스의 매출 증가율도 최근 꺾이는 추세다. 네이버 커머스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상위권을 꿰찼다. 커머스는 네이버 내부에서 서치플랫폼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사업부다. 2020년 3분기만 해도 2854억원에 불과했던 분기 매출이 올해 2분기엔 439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특히 최근 2년간 성장률이 눈부셨다. 2020년엔 연간 기준 매출 증가율이 37.6%나 됐고, 지난해에도 35.4% 성장했다. 그러다 올해 1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고, 이번 분기엔 19.7%로 둔화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성장률이 10%대로 내려앉은 건 매출 구조를 변경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에도 지난 2년과 같은 고공행진을 기대하긴 어렵다. 서치플랫폼 사업이 속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의 광고 지출이 줄어드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 이커머스 산업 역시 오프라인 소비 증가로 고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성장을 떠받친 양 날개였던 두 사업부에 예년 같은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새 먹거리 사업인 핀테크와 콘텐츠의 아직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곤 있지만 매출 규모가 핵심 사업부와 견줘 크지 않기에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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