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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따라 채용도 ↑…제약·바이오 기업 직원 수 늘었다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 리뷰①]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10개 기업 직원 수 1년 새 8% 늘어
높아진 실적 따라 채용 규모 '쑥'…공정·R&D 인력 수요 ↑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대부분 1년 전보다 직원 수도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업의 직원 수가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각 기업의 주요 사업이 성장했고, 탄탄한 매출을 기반으로 외형을 키우는 가운데 고용도 늘렸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직원 수는 10개 기업을 기준으로 모두 1만9834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1만8329명이던 직원 수는 1년 새 1500여 명(8.2%) 늘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직원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초기인 2020년 상반기에 직원 수가 다소 줄었지만 이후 같은 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대표 종목으로 떠오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상반기 393명이던 직원 수를 올해 상반기 543명으로 38.2% 늘렸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550여 명 수준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진단키트로 주목받은 씨젠 역시 같은 기간 직원 수가 889명에서 1141명으로 28.3% 늘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지속해서 확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100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씨젠에서 일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를 공격적으로 확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수가 4000여 명을 넘겼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지난 6월 기준 4329명으로 1년 새 800여 명(23.2%)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를 확대하며 공정 직원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공정 직원 수는 2020년 상반기 1141명에서 올해 상반기 2117명으로 85.5% 늘었다. 전체 직원 중 공정 직원만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도 최근 1년 동안 채용 인원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직원 수가 각각 39명, 43명 늘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은 40여 명에서 100여 명까지 직원 수가 증가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지난 1년간 직원 수가 120명 늘어 빅5 제약사 중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요 제약사 중에선 녹십자만 1년 새 직원 수가 줄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2336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여 명(4.4%) 감소했다.
 

높아진 실적만큼 채용 '활발'…하반기 채용 계획은 엇갈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은 탄탄한 매출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직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사는 올해 상반기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높은 매출을 올렸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 8938억원을 기록하며 빅5 제약사 중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자 관련 의약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다. 녹십자도 올해 상반기 8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6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5.4% 증가한 수치다. 이외 한미약품(16.1%), 대웅제약(10.9%), 종근당(10.6%) 등도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올랐다.
 
셀트리온은 주력 제품인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반기 기준으로 조 단위 실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플릭시맙 성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미국 판매량을 늘린 덕을 봤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에 따르면 정맥주사(IV) 제형의 램시마는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3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시장 점유율이 13.6%포인트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CDMO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은 생산 공장을 증설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부터 25만6000L 규모인 4공장을 일부 가동한다. 현재 가동 중인 1, 2, 3공장에 이어 4공장도 모두 가동한다면 세계 최대인 62만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4년까지 5, 6공장도 증설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정과 R&D 등을 담당할 직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주요 생산 기지인 안동공장(L하우스)에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안공공장 인근 경북바이오 2차 산업단지 내 9만9130㎡(약 3만평)의 부지를 매입했다. 회사는 세포 배양과 유전자 재조합 등 백신 생산 시설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 등 새로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등 진단키트 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 서로 다른 하반기 채용 계획을 내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공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상반기 공개 채용을 통해선 150~200여 명의 직원을 새롭게 채용했다. 씨젠은 기존 직원이 업무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면서 신규 채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직원 규모를 크게 늘렸던 지난 2년과 달리 더는 외형 성장에 매달리기 어려워서다. 씨젠 관계자는 "2020년, 2021년처럼 외형 성장을 추진하는 상황이 아니"라며 "하반기 공개 채용이나 대규모 채용 계획은 없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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