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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지방 제조업 운명…부동산 시장에 영향 줄까

대구·울산 인구 감소할 때 아산·무안 증가
장기적 주택수요 증감, 부동산 양극화에 영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모습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저출산 등 문제로 전국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인구 증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각 지역마다 변화하는 제조업 경기 및 일자리 수에 따라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지방도시 부동산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자리 문제로 인한 인구 증감은 주택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젊은 수요자 수의 증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국가통계포털 주민등록 인구통계자료 상 올해 7월 전국 인구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9% 감소한 5184만1786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구는 2020년 9월 이후 2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인 대구와 울산 인구가 각각 2.17%와 2.16%, 서울 역시 2.12% 줄어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과 대구, 울산의 인구감소 원인은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인구감소는 주택가격 및 전월세 상승 등 부동산 변수에 따른 것이라면 대구와 울산에선 주력산업인 전자·섬유와 조선·중공업 등이 오랜 침체기에 진입하며 인구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충남 아산과 전남 무안 2곳에선 인구가 각각 5.38%, 7.9% 늘었다. 아산과 무안은 최근 일자리 증가로 인해 인구가 순유입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통상 산업단지가 계획되면 출퇴근 인구의 주거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근에 신도시, 도시개발사업 등 주거용 택지지구 개발 또한 활발해 인구유입이 더욱 가속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아산 1·2테크노밸리, 아산스마트밸리 등을 중심으로 산업이 성장한 충남 아산의 경우 산업단지와 KTX역사를 중심으로 주변 천안 불당, 아산 탕정에 대규모 주거지 개발이 이어지며 지역 부동산 시세를 이끌고 있다.  
 
2005년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 역시 일자리 수 증가 및 도청 인근 남악신도시에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고 있는 오룡지구 주택 시세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다.  
 
2020년 입주한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3월 3억76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4억9500만원, 5월 4억8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 1년만에 1억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올해 들어 금리인상 문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었던 중에도 상승거래가 이어진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시장은 수요를 바탕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인구 유입이 활발한 곳은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라면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가운데서도 기업 유치, 신도시 조성 등이 활발해 사람이 모여드는 곳을 주목할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 침체에 따른 인구감소는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및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학군지를 비롯한 일부 주거선호지역에만 남은 인구의 수요가 집중되며 공동화하는 그 외 지역과 시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구 수성구와 대구 전체의 평균 3.3㎡ 당 가격 차이는 재작년 1분기 404만원에서 575만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와 울산 평균 가격 격차 또한 411만원에서 458만원로 벌어졌다. 두 자치구는 각각 대구와 울산에서 지역 내 최고 부촌과 학원가를 동시에 끼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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