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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세’에 밀리고 ‘송출 수수료’에 치이고 [위기의 홈쇼핑①]

올해 상반기 이어 하반기 실적도 '먹구름'
매년 송출 수수료 부담↑...전체 매출액도 '뚝'
엔데믹에 TV밖으로...이커머스 공세까지 '위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홈쇼핑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커머스업체들의 공세에 더해 송출수수료 인상 등 판매비용 증가로 매출원가, 판매비 등의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늘어나면서 TV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 역시 홈쇼핑 업체들의 실적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하반기 실적 먹구름…송출 수수료 부담에 수익성 ‘뚝’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급감이 예고된다. 앞서 주요 홈쇼핑 4개 사(롯데·CJ온스타일·GS·현대 등)들은 올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롯데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9.6% 줄어든 278억원, 현대홈쇼핑도 영업이익 29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보다 34.7% 감소했다. GS샵만 역성장을 면했지만, 전년보다 전년동기 대비 0.4% 늘어난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짝 호실적을 낸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송출 수수료 부담에 오히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TV홈쇼핑사 전체 매출액 추이.
 
TV홈쇼핑사들의 전체 매출액 역시 줄어들고 있다. 실제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사 전체 매출액은 5조8551억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TV홈쇼핑사들의 매출액은 2017년 5조1567억원에서 2018년 5조128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19년 5조5673억원, 2020년 5조8948억원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TV밖으로”…이커머스 공세까지 위기에 내몰린 '홈쇼핑'

 
올해 역시 홈쇼핑 업체들을 둘러싼 비용 부담과 엔데믹 전환의 영향으로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홈쇼핑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송출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TV홈쇼핑협회가 공개한 국내 TV홈쇼핑 7개사의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원을 넘겼다. 2019년 1조5497억원, 2020년 1조6750억원, 지난해 1조8074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홈쇼핑업계 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송출수수료는 지난 10년간 4배 증가한 수치다.
 
송출수수료(채널사용료)는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 즉 방송채널 주인에게 지불하는 ‘채널사용료’를 말한다. ‘임대료’와 같은 개념으로 방송채널을 활용하는 홈쇼핑산업 특성상 송출수수료가 발생한다. IPTV, 위성,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방송사업매출은 수신료, 광고, 단말기 대여,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32%에 달한다. 이는 시청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수백개의 방송 채널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한다.  
[게티이미지]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판매에 관한 제반 비용은 매년 급등하고 있지만, TV홈쇼핑 판매 매출이 감소하면서 홈쇼핑업체들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커진 온라인 시장에 이커머스업체들의 공세 역시 홈쇼핑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홈쇼핑사들도 모바일 강화 및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멤버십, 라이브 방송 등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TV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 한계를 타개할 채널(모바일과 데이터방송 등) 전개와 상품력 강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는 모바일과 데이터방송을 비롯한 MZ세대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매체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적극적인 MD 개발을 통한 상품력을 위주로 타 매체와의 차별화 전략도 필수적인 요소다”라며 “TV의 매출 비중 축소를 감안한 현실적인 송출수수료 체계를 위한 업계 간의 원활한 소통도 강구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2030 젊은 층의 TV시청률 감소로 주력 사업인 TV부문의 성장에는 적지 않은 한계점 역시 존재한다”며 “성장한계에 내몰린 홈쇼핑사들이 새로운 먹거리와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서지 못한다면 하반기 실적 부진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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