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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6% 금리에도 회사채 유찰…레고랜드 사태 탓”

한전, 유찰 이유 명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
정일영 의원 “정부, 제대로 된 분석·대응 필요”

 
 
한국전력은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국전력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대규모 회사채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최근 3년간 회사채 유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으나 레고랜드 사태 이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채권 발행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7일 한전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회사채 유찰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채권 발행 예정량을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전이 회사채 유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인 지난 10월 17~26일 네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응찰액이 9200억원에 그치면서 이 중 5900억원 규모만 발행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전 회사채는 최근 3년간 레고랜드 사태 이전까지 유찰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 한전채는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AAA급 초우량 채권인 데다 금리도 높아서다. 2020년엔 3조6000억원 규모 발행에 9조8400억원의 자금이 쏠렸고, 지난해엔 10조7500억원 규모 한전채 입찰에 24조5000억원의 응찰액이 몰렸다.  
 
한전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스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사채 전체 유찰이 증가했다”며 “해외채권 추가 발행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은행차입을 확대해 차입 재원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도 지난달 24일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전액 유찰됐다. 두 곳 모두 AAA등급의 초우량 회사채로 분류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일영 의원은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가 확산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던 정부와 달리 공공기관들은 회사채 유찰 원인으로 이 사태를 지목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된 분석과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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