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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 보다 2.5배 더”...기아, EV3에 운명 걸었다[백카(CAR)사전]

최대 501km 달리는 ‘EV3’ 7월 국내 본격 판매
내수 목표 3만대...전기차 대중화 이끌 모델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기아의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 [사진 기아]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찾아오는 정체기) 돌파를 위한 카드로 ‘EV3’를 꺼냈다.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와 크기가 유사한 3000만원대 전기차다. 기아의 새로운 가성비 전기차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자체 수요 조사 등을 통해 ‘EV3 수요가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아가 올해 EV3 연간 판매 목표(내수 기준)를 3만대로 잡은 이유다.

EV3의 국내 판매 목표치는 최근 출시한 EV6 부분변경 모델(더 뉴 EV6)보다 2.5배 많은 것이다. 기아는 더 뉴 EV6의 국내 판매 목표를 1만2000대로 설정했다.

기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협력사에 원활한 공급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V3는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국산 전기차 중 가장 관심도가 높은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번째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나온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는 모두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동화 기술을 더한 것이었다.

E-GMP 플랫폼을 기반 제작된 덕분에 차체가 크지 않아도 내부 공간이 동급 대비 넓은 편이다. EV3의 크기는 전장(길이) 4300mm·전폭(너비) 1850mm·전고(높이·루프랙 기준) 1560mm·축거(휠베이스) 2680mm다. 코나(길이 4355mm)보다 길이가 짧지만 휠베이스(코나 2660mm)는 더 길다.

챗GPT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기아 EV3 실내. [사진 기아]

기아는 콤팩트한 크기에도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1열에는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EV3의 트렁크와 프론트 트렁크의 용량은 각각 460L, 25L다. 동급 대비 크게 부족하지 않다.

상품성은 동급 대비 더욱 뛰어나다. 과거 중국산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췄던 니로EV와 결이 다르다. EV3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기본으로 한다. 용량 58.3킬로와트시(kWh)의 스탠다드와 81.4kWh의 롱레인지 모델로 구성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기준 완충 시 최대 501km를 달릴 수 있다.

첨단 기술도 EV3의 상품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기아는 EV3에 챗GPT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인 ‘기아 AI 어시스턴트’를 처음 도입했다.

기아가 EV3의 연간 3만대 국내 판매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EV3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시작 판매 가격이 전기차 보조금 적용 기준 3000만원 중반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한 모델이 스탠다드로 한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완충 시 최대 501km를 달릴 수 있는 롱레인지 모델의 가격은 4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언론들이 전기차 캐즘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면서 “국내 수요가 급감한 이유는 제품 다양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너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0만원대 가격은 충분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이다.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EV3까지 주춤하면 앞으로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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