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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인상 ‘안갯속’…한미 금리차 1.5%p 되면 무슨 일이?

다음 주 13~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FOMC
Fed 금리 인상 속도…미 고용지표가 변수
2000년 5월 한미 금리 차 1.5%p 확대 돼…당시 코스피 500선 무너지기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한국은행 등 국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조정 후 한미간 양국 금리 차가 최대 1.5%포인트 이상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여전히 과열된 미 고용시장 지표가 나오면서 또 다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美고용시장 과열 여전, 연준의 긴축 명분 실어주나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빅스텝(0.5%포인트) 결정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11월 미국 일자리 시장에서 예상을 깨고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도 다시 안갯속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11월까지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왔는데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식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의 긴축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3000개 증가하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만개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이 냉각되지 않으면서 이에 따른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이 진정돼야 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는 (현재) 너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2000년 5월 한미 금리 차 1.5%p… 확대주식 시장 변동성↑

현재 한은과 미 연준과의 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달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인 3.25%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미 연준의 금리는 현재 3.75~4.00%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12월에 개최되지 않고 미 연준만 열리는 만큼, 한미 금리 차는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해도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확대되고 자이언트스텝 시 1.5%포인트로 벌어진다.  
 
한미 금리 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된다면 이는 2000년 5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미 연준의 금리는 6.50%, 한은은 5.00%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2000년 2월부터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 이상 차이 나기 시작하면서 10월에는 500선 아래로 무너지기도 했다. 10월 이후 미국의 금리가 다시 떨어지면서 2001년 1월에야 동률을 기록했고, 이후 다시 한은의 금리가 더 높아진 바 있다.  
 
12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일단 미 연준의 올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수준을 0.5%포인트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연말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짐에 따른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13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견고한 고용은 긍정적 재료가 아니기에 지표 발표 직후 달러는 급등했다”며 “다만 고용지표 호조가 레저, 정보 및 IT, 부동산 관련 업종에만 집중돼 있고 제조업, 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세를 보였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달러는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전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기대를 확대했다”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서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75%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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