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9,727

향후 3년이 국내 반도체 시장 골든타임인 이유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바야흐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의 시대다. 생성형 인공지능인 ‘Open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함과 동시에, 인간의 삶을 한층 더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 제조사 TSMC ▲AI용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의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 등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한때 전통의 강자였던 인텔의 몰락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부진은 업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韓 반도체, 반전의 기회는 지금이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은 한국 반도체 산업 50주년이었다. 그러나 기념식은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회복하고 품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보면 SK하이닉스가 23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AI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8.1%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월 말, 9년 만에 부활한 삼성 임원 교육에서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직접 언급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을 강조했다. 이는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다.본 글에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 향후 3년이라는 전제하에, 경영·기술·산업 생태계의 세 가지 관점에서 견해를 제시하고자 한다. 3년으로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AI 반도체 기술 수요의 승부처가 향후 3년 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OpenAI를 비롯한 인프라 기반의 AI 기술 투자의 방향성은 2027년 말에 결정된다. 이러면 엣지 컴퓨팅·온디바이스 AI의 어떤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 윤곽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시기는 다양한 기술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둘째, 향후 3년이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이 좌초할지, 혹은 TSMC와 겨룰만한 기업으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마지막 반전의 기회일 수 있다.셋째,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준으로 약 2.5년에서 3년 정도의 기술 격차를 보이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가능성이 커지는 시기가 향후 3년이기 때문이다. 그 격차를 유지하거나 다시 벌려야만 한국의 메모리 주도권이 유지될 수 있다. 반도체 승부수, 세 가지 관점을 보라이처럼 골든타임인 향후 3년 안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승부를 보려면 세 가지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반도체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 변경이다. 국내 반도체는 1960년대의 미국이나 1970년대의 일본보다 늦어진 약 20년 후에나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1974년 1월 26일 삼성에 인수된 한국반도체의 사업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1983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도쿄선언’을 통해 사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이 회장은 일본이 미국에게 이긴 유일한 산업이 반도체임을 알고 있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이후 용인시 기흥구에 반도체 생산단지 1라인 조기 착공에 돌입했다. 1987년 초 전자산업 수요 감소로 반도체 사업 자체의 위기감이 고조됐던 시기에도 이 회장은 생산단지 3라인 투자를 지시했고 결국 이는 결실을 맺었다. 이와 같은 주문들이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공을 이끌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10년 만인 1993년, 국내 반도체는 디램(DRAM)분야 세계 1위에 오르며 현재까지 메모리 분야 1등을 지키고 있다. 보통 반도체는 ‘설계’와 ‘생산’,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삼성과 인텔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처리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를 표방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기업 내부에서 모두 운영하는 것은 내부 기술 협력이 가능할 때의 이야기다. 다른 회사들은 쉽지 않은 일인 셈이다.하지만 시간이 흘러 제품군이 PC에서 모바일, 그리고 AI까지 확대되는 시점에서 한 회사가 모든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장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각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인텔은 삼성전자와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 반도체 사업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에는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결국 CEO의 의사결정 실패로 위기에 몰린 셈이다.종합 반도체 회사에서 설계와 생산을 나누는 방식을 창안한 곳은 TSMC다. 특히 TSMC에는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몰렸다. TSMC가 반도체 설계 특화 회사로 올라선 배경이다. 자연스레 TSMC는 반도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하지만 몇 가지 사건에서 보듯 설계 분야에 있어 삼성전자의 성과는 요원하다. TSMC와 삼성이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경쟁하던 지난 2014년, 삼성은 설계 분야의 핵심 기술 기업인 ARM의 기술까지 내재화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실패했다. 결국 아이폰 생산 수주를 TSMC에 내어주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모바일 반도체 설계 기업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설계의 핵심을 알아내고자, 퀄컴의 기술을 삼성 모바일폰 설계에 활용했다. 그리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핵심 부품인 코어까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몽구스 프로젝트’를 극비에 운영했지만 2019년 결국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두 번째 관점은 생산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모두의 적, TSMC는 모두의 친구’라는 일갈을 냉정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는 설계 회사의 기술 보안을 위해 생산 라인을 따로 지정하고,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마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 기술을 제외하면 고객이 요청하는 정보에 대한 문서가 체계화돼 있고, 고객 대응 조직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선단 공정의 첨단 기술 문제나 수율이라는 생산성 문제에 뒤처져 있음에도 내부 기술보안 정책을 기준으로 정보 공개에 서툴거나,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유로 대응이 늦은 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업의 개념에 대한 성찰이 요구됨을 보여준다.세 번째 관점은 반도체 산업 생산체계에서 상생협력의 기조를 재수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를 해외에서 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었다.국내 대기업들은 주로 수입 대체를 위한 협력사를 양성해 국산화를 달성하는 전략을 썼고 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부 산업의 경우 완전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반도체 설계도는 이미지에 불과할 뿐, 반도체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를 조절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인 미세 공정을 통해 만들어 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방해하기 위해 글로벌 장비사의 수출 금지를 전략으로 세웠듯이, 장비가 없다면 유려한 설계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에서 장비업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이후 국내에는 소부장 업체들이 생겨났으며 국산화 비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장비 국산화는 22%, 소재 국산화는 34%에 그친다.또한 반도체 장비 기업은 ‘슈퍼을’의 위치에 있다. 국내 장비회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때로는 글로벌 장비사와 특허소송에 휘말리기도 하며, 장비의 단가를 낮추는 전략적 도구로 오용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결국 전략적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1등 기업들과 함께 과점의 형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는다. SK하이닉스는 소재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수출 규제 항목이었던 극자외선용 감광액(PR, Photo resist)을 SK머티리얼즈에서 국산화에 성공했고, HBM의 핵심소재 EMC(Epoxy Molding Compound·반도체 방습·발열을 하는 탄소 물질) 관련 일본회사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또한 대만의 사례도 눈에 띈다. 대만은 산업 정책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양성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회사의 장비 구매 방식을 활용했다. 구매 이후 품질 보증기간이 끝난 뒤 장비 유지보수와 개조개선 회사를 자국 내에서 양성해 ‘장비사 수입대체’ 방식을 피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 인재와 기본기최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모든 기업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국내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기술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상황에서는 여전히 사업의 의사결정 방향이나, 세부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재무 담당자에게 기술인력이 허락을 받는 의사결정 방식은 개편돼야 한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스탭 조직과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기술부서의 의사결정 구조 및 권한 배분 방식도 변경돼야 한다.결국 기술에 대한 면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 기술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 故이병철 회장은 1976년 상공회의소 기고문에서 ‘인재 확보와 양성을 못하는 것은 부실 경영만큼 기업인의 범죄’라고 강조했다.수율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현재’가 무너진다. 수율은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불량률의 반대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산업과 달리 반도체 수율은 특정 연구개발 조건을 바꾼다고 해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 천여개에 달하는 공정 조건을 만들면, 제조센터에서 수많은 장비로 동일한 공정 결과를 구현해야 수율 확보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수천대의 장비가 똑같이 움직일 때만 가능하다는 얘기다.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의 모든 반도체 기업들은 90% 이상 동일한 글로벌 장비를 쓰고 있다. 왜 같은 장비를 쓰는데 수율에서 차이가 있을까?삼성전자는 반도체 핵심 제작 신기술을 먼저 개발하고도, 수율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TSMC 추격에 실패하기도 했다.수율 문제는 단품 중심 경영에서는 이익 창출의 문제겠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연결되는 핵심 사항이다. 이 문제는 천재급 인재를 데려와도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TSMC는 어떻게 수율을 확보한 신규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이는 결국 기술의 기본기를 강조하고 존중했다는 데 있다. 최근 반도체 칩을 이어 붙이는 ‘패키지 공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HBM의 성공과 실패에는 패키지 공정 개발을 단시간에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품 개발 중심 기술 임원들의 오판이 작용했다.TSMC가 삼성전자에게서 애플 수주를 빼앗아 올 때도 패키지 공정의 진일보가 있었다. 이후 TSMC는 패키지 공정마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설계 회사들은 고비용을 지불해야 함에도 TSMC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SK하이닉스 또한 상대적으로 전략적 움직임보다는 기술 인재들을 존중했고, 설계와 제품 중심이 아니라, 공정과 장비기술 및 웨이퍼 공정과 패키지 공정의 수평적 위계를 통해서 미세공정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반도체, 안정된 생태계 확보돼야최근 대기업에서는 시니어 인력들을 ‘뒷방 늙은이’라고 힐난하면서 그들의 숙련을 고임금의 저성과자로 간주하며 쫓아내기 바쁘다. 생태계 확보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모욕을 감내하며 버티고 있다. 대기업은 인력 순환의 정점이 돼 산업 인력 양성소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들어간 인재들은 대기업이라는 온실에서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천천히 썩어가고 있다.국내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기술 유출의 혐의를 받으며 해외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생긴다. 반면 중견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의 절반이 중고신입으로 1년 만에 퇴사하는 등 인력난을 겪는다. 중견기업의 신입 직원들은 1년 전후로 다닌 경력을 없애더라도 취업시즌이 되면 대기업 신입 채용에 눈길을 돌린다. 대기업이 최종 종착지가 돼버린 지금, 산업 생태계 확보 및 중견기업 이하 처우 개선은 국가 차원에서 돌아봐야 하는 문제다. 반도체 산업협회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반도체 인력은 약 30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양성되는 방식으로는 약 7만7000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대기업들은 ‘계약학과’ 방식으로 우수 인력들을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계약학과의 경우 실제 현장과 동떨어진 수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학과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반도체 장비는 정밀한 ‘기계 설계’와 ‘가공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수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분야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화학 반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유관된 전공에서 관련 지식체계를 습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기술인재 양성 대학인 폴리텍 대학은 최근 반도체 전공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도 반도체 학과가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련 기술직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 정부가 인력 양성의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한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또한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더 취약한 위치에 놓인 기업들에게 두터운 지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수율의 핵심적인 기능은 아주 작은 볼트·너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체결과 구동의 미묘한 품질 변화가 곧 기술력이다.그렇지만 볼트·너트 등 값싼 소모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매우 영세하다. 국가 단위에서 반도체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지원은 당연한 과제이지만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정밀 기계 공업, 소재의 순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밀 화학 공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회사를 위한 기술 인프라 확보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향후 반도체 미래 3년에 가장 단단한 뿌리며 줄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기술 인재의 존중과 중요 기술에 대한 재정의가 시급히 요구된다. 또 생태계 확보를 위한 전 국가적 노력은 몇몇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두텁게 쌓아가야 한다. 한국 반도체의 명운이 걸린 앞으로의 3년을 위해 이제 하루에 한 걸음씩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다.

2025.04.19 10:00

9분 소요
요즘 주목받는 스타트업 스튜디오…VC와 어떤 차이점이[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스타트업 스튜디오(Startup Studio) 보육 모델이 침체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제도화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스타트업 육성의 모든 단계에 적극 관여하는 보육 및 투자 모델이다. 창업자의 제안서를 읽거나 사업계획서 발표를 평가해서 피투자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창업 기획자나 벤처 캐피털들과 달리,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창업자와 함께 창업 아이템을 찾아 나선다. 투자금 유치는 물론 투자금 회수(exit)까지 함께할 정도로 스타트업의 생애 주기 전반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필자는 몇 년 전 유럽 출신의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면서 스타트업 스튜디오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창업자 출신인 그는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자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국을 방문한 목적 역시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1990년대 중반 나온 컴퍼니 빌딩과 비슷스타트업 스튜디오가 새로운 개념처럼 보이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유형의 창업 기획 제도가 있었다. 바로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이다. 이름처럼 투자자와 창업자가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는 보육 모델이다. 컴퍼니 빌딩의 시초는 1990년대 중반 북미에서 설립된 기술 창업 육성 기업 ‘아이디어 랩’(Idealab)이다. 한국에서는 2012년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아시아(Fast Track Asia)가 컴퍼니 빌딩을 표방하며 오늘날까지 여러 스타트업을 육성해오고 있다.북미와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컴퍼니 빌더들은 굵직한 성공 사례들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컴퍼니 빌딩은 낯선 제도이다. 해외 성공 사례를 빠르게 내재화하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례적으로 컴퍼니 빌딩 모델이 쉽사리 정착하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벤처촉진법의 보호를 받는 창업 기획자 혹은 벤처 캐피털과 달리, 컴퍼니 빌딩은 상법의 영향을 받는다. 창업 기획자는 외부에서 투자금을 얻어 펀드를 조성하여 이를 피투자 스타트업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에 반해, 컴퍼니 빌딩은 내부 자금을 활용하거나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본을 이용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기업 운영에 적극 관여한다. 내부 자금 활용과 지배적으로 보이는 경영 간섭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창업 기획자와 벤처 캐피털의 투자 모델이 한계점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인 그들은 외부 자금으로 결성된 펀드를 운용한다. 피투자 기업이 성장하는 데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컴퍼니 빌더만큼은 아니다. 창업 초기부터 창업자와 함께 아이템을 기획하고 공동 성장하는 컴퍼니 빌더들이 보육 회사에 임하는 자세는 특별하다. 업계에서 활동하는 한 컴퍼니 빌더는 “컴퍼니 빌더와 보육 스타트업의 관계는 공동 창업자의 관계처럼 소유권을 나누어 가진 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외부에서 투자금만 지급하는 투자자와의 관계와는 분명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최근 컴퍼니 빌딩 모델이 스타트업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재등장하는 현상을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변화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흥미로운 의견도 있다. 국내 벤처 캐피털은 금융업 색채가 강하다. 실제로 자금 운용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한 대다수 벤처 캐피털은 금융사에 속해 있고,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다수의 심사역은 금융인 출신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을 제안하고 주도하는 이들 대부분이 창업자 출신임을 주목하고 있다. 즉,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은 금융인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창업자들이 존재감을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스타트업 스튜디오 국내 정착할 수 있나 지난 3월 스타트업 스튜디오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스타트업 관계자와 입법 기관 관련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침체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리고자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 업계는 이날 토론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 도입에 진척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공식적으로 정착한다면, 시장에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법과 규제에 가로막혀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소수 국내 컴퍼니 빌더들의 행보가 과감해질 것이다. 해외 스타트업 스튜디오들이 국내에 진입해 활동할 동인도 생긴다. 이 외에도 투자 시장에서 창업자들이 더욱 앞장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해외에서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최근 몇 년간 큰 주목을 받은 보육 모델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성공한 창업가들이, 가족 기업이 많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패밀리 오피스들이 벤처 스튜디오 모델을 활용해 창업 꿈나무들을 적극 후원해 왔다. 과연 스타트업 스튜디오 모델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알맞게 정착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다.

2025.04.19 07:00

3분 소요
중기부 올해 추경 5조원 편성…통상리스크 대응·AI 등 지원에 활용

산업 일반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2025년 추경예산안을 확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조112억원을 마련해 ▲통상리스크 대응 ▲민생회복지원 ▲AI 등의 신기술 대응 지원을 중점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 명목으로 1000억원을 신설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우대, 거치기간 및 만기연장 등의 지원을 펼치게 된다. 또한 수출국 다변화 및 신시장 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 1000억원을 마련하고, 긴급 유동성 공급을 위해 5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용조금기금 및 기술보증기금 등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기업특례보증’도 신설한다. 898억원을 수출바우처 사업에 투입한다. 서류대행, 국제운송 등 수출하는 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수출대상국이 요구하는 해외규격인증 획득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 이번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신설해 지원하게 된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에 크레딧(50만원)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부담경감크레딧’ 시규사업을 위해 1조57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했다.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카드 소비자의 전년 대비 증가한 카드소비액 20%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이를 위해 1조3700억원을 마련하게 된다. 소상공인의 사업운영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정책자금도 5000억원 규모로 추가 확대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2조원 규모의 신규 보증공급을 확대한다. AI 등의 신기술에 대응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도 마련했다. AI 분야 유망 기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와 연계한 R&D 프로그램인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를 확대한다. 제조로봇과 공정자동화 구축 및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제조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금번 추경 예산안을 통해 美 관세 조치, 산불피해, 침체된 내수경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와 활력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18 18:00

2분 소요
금융사 올해 1분기 실적 ‘청신호’…위기 속 안정 과시

은행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금융은 1분기에 작년보다 10% 이상 높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통상환경 악화 등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배주주지분기준 4대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조796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규모다.KB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4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5900억원으로 51% 가량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도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높은 증익률은 전년 동기에 반영된 ELS 배상액(영업외비용)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각 사별 순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은 작년 1분기 1조32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374억원으로 8.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1조340억원에서 1조361억원으로 0.2%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금융지주와 달리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전년 1분기 8240억원에서 올해 1분기 7333억원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ELS 손실의 타격이 가장 작아 기저효과가 없고, 최근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수익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1분기 호실적에도 불확실성은 잔존해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라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의 경제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금융지주사의 경영 여건도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금융사 효자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 확대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가계대출 증대는 당국의 규제로 억제되고 있다. 기업대출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등으로 기존 시중은행에서는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김도하 연구원은 “3월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2469조원으로 월 중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말이 아님에도 은행 대출잔액이 순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자영업자 대출은 연초 이후 증분이 없는 수준인데, 인터넷전문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을 고려하면 대형 은행에서는 올해들어 지금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 커버리지사의 2025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이 전년보다 2%p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대폭 확대된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국이 기업대출 지원을 요구한 데 따른 집행 규모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또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금융사의 실적 잔치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충분하다. 특히 조기 대선을 통해 누가 집권하더라도 새 정부 정책을 정비하면서 금융권의 상생과 사회적 책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9일 행장들에게 “관세 폭탄으로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여파가 미칠 것”이라며 역할을 당부했다.한편 KB금융은 오는 24일, 신한·우리금융은 25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025.04.18 16:00

3분 소요
부동산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 단기임대 이용 출장·업무에 최적

스타트업

부동산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브이는 자사 이용자 2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기임대 이용 목적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출장이나 업무 차원의 단기 체류를 이유로 삼삼엠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사 준비나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 임시 거주를 위한 이용이 24%, 여행이나 휴식 목적이 23%, 마지막으로 학업 또는 기타 이유가 15%를 차지했다. 특히, 업무, 이사, 학업 등 비여행 목적 수요가 80%에 달했다. 유연한 거주의 수요가 증가하며 삼삼엠투는 매년 성장폭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2022년 50억원이었던 거래액은 매년 높은 비율로 증가해 2024년에는 8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사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성장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이번 조사는 단기임대 시장이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삼삼엠투는 다양한 수요층이 만족할 수 있는 주거 옵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주 유형의 다양성과 주거 이동의 유연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4.18 15:52

1분 소요
제이엘케이, AI 뇌졸중 솔루션 JLK-LVO 혁신의료기기 지정

바이오

제이엘케이의 인공지능(AI) 기반 뇌졸중 솔루션 JLK-LVO가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를 통과했다.JLK-LVO는 CT 혈관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혈관폐색(Large Vessel Occlusion·LVO) 의심 여부를 검출하는 AI 소프트웨어다. JLK-LVO는 응급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돕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제이엘케이는 JLK-LVO의 혁신의료기기 지정으로 12개 이상의 전주기 뇌졸중 AI 솔루션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더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AI 솔루션이 비급여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면 상용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JLK-LVO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서 AI 기반의 뇌졸중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인정됐다”라며 “국내외 병원들과 임상을 확대해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솔루션이 보험 급여에 진입하면 매출도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는 ▲혁신의료기기 지정(식품의약품안전처) ▲요양급여대상 및 비급여대상 여부 확인(건강보험심사평가원) ▲혁신의료기술평가(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시장진출 가능성평가(한국보건산업진흥원)를 합동으로 진행해 혁신의료기술고시 이후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80일 이내에 의료현장 진입을 할 수 있는 제도다.

2025.04.18 15:04

1분 소요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도…뉴욕 연은 총재

재테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조만간 연준이 기준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윌리엄스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경제는 매우 훌륭하게 성장했고 내 관점에서 통화 정책은 잘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관세 정책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는 데 대한 반대 입장으로 풀이된다.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영향력 있는 사업 및 투자 결정에 대해 '일시 정지'하고 있으며, 연준도 글로벌 관세 및 무역 정책의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올해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지금 시장 가격은 경제 전망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올해 관세로 인해 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연준은 물가의 일회성 변화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임기 중 퇴진까지 거론하고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내가 요구하면 그는 물러날 것"이라며 "파월 의장과 잘 맞지 않는다. 파월 의장에게 그런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게시글에서도 "'매번 늦고 틀리는' 파월 의장이 어제도 전형적이고 완벽하게 엉망진창인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진작에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04.18 15:00

2분 소요
한국투자증권,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목표수익률 15% 달성 조기상환

증권 일반

한국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한국투자글로벌AI빅테크펀드’가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하며 조기상환됐다고 18일 밝혔다.이 펀드는 지난해 1월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손잡고 출시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시스템 ▲반도체솔루션 ▲스마트헬스케어 ▲자동화&모빌리티 ▲빅테크플랫폼 ▲미래금융 등 7개 테마의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판매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각 사모펀드는 고객을 선순위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를 후순위로 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다. 일정 손실까지는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떠안고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선순위 투자자에게 우선 배분하도록 설계돼, 침체된 국내 공모펀드 시장 속에서도 약 800억 원의 리테일 자금을 유치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당초 3년 만기로 설정된 해당 펀드는 지난 4월 4일 목표 수익률인 15%를 달성하며 조기상환이 결정됐다. 이후 약 2주간의 청산 절차를 거쳐 17일 고객들에게 상환금 전액이 지급됐다. 올해 초 목표수익률에 근접하자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채권 자산으로 전환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최근의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실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서용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전략운용부장은 “손익차등형 펀드는 구조상 목표 수익 달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주요 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 여러 시장 이벤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운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5.04.18 11:18

1분 소요
원/달러 환율, 달러 반등에 소폭 상승…1,420원선 등락

경제일반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24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5원 오른 1,419.4원이다.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420.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2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미국 관세 협상 진전 소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달러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333 수준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 멕시코, 이탈리아 등과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중국과도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통상 협상 타결이 가능한 시점으로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ECB는 전날 통화정책 이사회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경제성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을 위축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이날 거래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68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3.56원)보다 4.12원 올랐다.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8% 내린 142.251엔이다.

2025.04.18 09:50

1분 소요
미래 먹거리로 뜬 ‘에어컨’...삼성과 LG, 찬 바람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산업 일반

에어컨 사업이 정체기를 맞은 가전 매출에 새로운 글로벌 수익 확장 통로로 여겨지고 있다. 포화 상태인 다른 가전들과 달리, 에어컨은 아직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에 AI 기술을 탑재하고 해외 공장을 세워 생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는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의 에어컨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에어컨을 포함한 생활가전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 현지 공략형 룸 에어컨 19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중 17종에는 AI 기능을 탑재해 AI 에어컨 기술로 인도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 8%, 인도를 잡아라 LG 역시 인도 시장을 중요시한다. 지난 3월 구광모 LG전자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구 회장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해 에어컨 등이 만들어지는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유통 채널인 LG브랜드샵과 릴라이언스를 방문하며 인도 사업장을 독료했다. 또 LG는 오는 5월 인도법인 상장을 추진하며 현지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태세다. LG는 인도 내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주는 에어컨을 출시하고, 두텁게 형성된 인도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100달러짜리의 초저가 현지형 에어컨을 내놓는 등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양사가 인도 에어컨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로는 한국무역협회 자료 기준으로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8%를 밑돌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인구 14억명에 이르는 최대 시장에 보급률이 10%도 안되는 제품군으로,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미래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아직 파지 않은 ‘노다지’ 시장인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약 15조원)에서 올해는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중 에어컨은 최근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는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로 더욱 수요가 급격히 팽찰할 것으로 예측된다. AI시대 뜨는 새 시장, HVAC 에어컨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도 양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열 관리를 돕는 대형 냉난방 기기 역할이 커지면서 HVAC 사업이 주요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는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 설립하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미국 기업들에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기도 했다. 초대형 냉방기인 칠러 시장에서도 LG전자는 글로벌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성적도 좋다. LG전자 칠러는 터보 라인의 세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에 LG전자는 HVAC 사업을 따로 사업본부로 분리해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며 HVAC 사업의 독립성과 추진력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LG전자 측은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는 HVAC 사업의 본질과 시장 및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독립 사업본부로 운영하는 것이 사업의 미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극대화에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글로벌 에어컨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메티큘러스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건물 내 에어컨 설치 누적대수는 2022년 16억개에서 2050년까지 51억30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 에어컨 시장은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5.4% 성장해 2029년 23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이를 전망하며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온도 및 습도 수준, 편리함과 편안함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 증가, 에너지 효율적인 에어컨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같은 요인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18 07:00

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