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업체의 액면분할주를 노려라
유망업체의 액면분할주를 노려라
상 장사 중 국내 최초로 액면가 1백원짜리 주식을 상장시킨 미래산업이 증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거래 폭주 현상과 함께 주가가 급등할 뿐 아니라 증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미래산업의 액면가 변경 상장은 지난 3월2일. 4천4백20원으로 결정된 기준가는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달았고 일찌감치 매물이 자취를 감춰 상한가 잔량이 1천3백만주나 되며 돌풍을 예고했다. 사흘째인 4일까지 연속 상한가를 치며 기준가 대비 48%까지 상승했다. ‘주가에 날개를 단다’는 액면분할의 효력이 생생히 발휘된 것이다. 더욱이 미래산업의 이같은 거래폭발은 올해부터는 액면분할주가 최대의 투자포인트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건설주·금융주 등의 업종별 투자종목이 80년대까지의 주가선도주였다면 90년대 들어서는 외국인 개방 이후 잠재 수익성과 자산가치를 중시하는 저퍼(低PER)주 등이 각광을 받았다. 일부 블루칩의 인기는 앞으로도 여전하겠지만 이제부터는 증시의 중심이 액면분할 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특히 변경 상장 나흘째인 지난 3월5일 미래산업은 1천5백24만주가 거래돼 전체 시장 거래량의 16%를 차지, 단일 종목 거래량 사상 최고 기록(서울은행)을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1천2억원을 돌파해 전체 거래대금의 11.88%를 차지했다. 주식수가 50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거래량 증가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증시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거래량 못지 않게 거래대금 비중이 전체 시장의 12%에 육박했다는 점은 평가절하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미래산업의 자본금 비중이 상장사 전체 자본금의 0.014%에 해당하는 67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혀를 내두를만한 기록이다. 무엇보다 미래산업의 성공적인 액면분할은 최근 우려되고 있는 우량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시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불과 사흘만에 시가총액이 50%나 늘었으니 증시를 통한 주식 매집비용도 그만큼 증가함에 따라 더 이상 헐값에 우량주를 사들이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주식에 액면금액을 적어 놓는 액면주식 발행만 허용돼 있다. 얼마 전까지는 그 금액도 5천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었다. 이 중 액면금액이 자유화됐다. 기존의 주식은 원하는 금액대로 나눌(분할) 수 있게 됐다. 당초 국내 상장사들과 증권당국은 이런 액면분할의 효과를 유동성증대와 주식 수요확충에만 두고 있었다. 그러나 액면분할은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면서 오비이락(烏飛梨落)처럼 경영권 방어에도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증시전문가들조차도 액면분할 이후 미래산업의 주가를 최고 5천5백원 정도로 예상했다. 일부는 6천원도 예상했지만 불과 사흘만에 6천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증시의 변동성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장외시장인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최근 1주를 2주로 액면분할했는데 곧바로 액면분할 이전의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며칠만에 두 배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처럼 우량주의 액면분할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1달러짜리 액면의 시가가 50∼1백 달러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 호황과 실물경제 호전에 따른 대세상승기에 실시되는 미국의 액면분할 효과와 국내 액면분할 효과는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산업처럼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의 선두기업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한 액면분할은 올해 증시를 주도할 핵심 테마주로 떠오를 여지가 높다. 재료중심의 중소형주 투자에 익숙한 개인투자자들도 이제부터는 저가(低價)로 쪼개진 우량고가주를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래산업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바로 이처럼 소액투자 위주의 개미군단들이 일시에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산업에 이어 메디슨 · 서흥캅셀 · 다우기술 ·콤텍시스템· 한국타이어· 혜인· 선도전기· 팬텍· 에스제이엠· 공화· 삼영전자 등의 업체들<표참조> 이 액면분할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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