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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케이스]저축의 출발은 대출상환에서 시작해야

[재테크케이스]저축의 출발은 대출상환에서 시작해야

A씨의 재테크 목표는 ‘중산층 진입’이다. 중산층이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을 가진 계층인가에 대해서는 개개인이 느끼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 때문에 보유 자산이나 소득 수입을 기준으로 얼마 이상이 중산층이냐에 대하여 단정짓기는 어렵다. A씨가 생각하는 중산층은 월 수입 3백만원 이상, 중형차 이상 소유, 3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조건은 중산층에 대한 객관적인 조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A씨가 내린 중산층에 대한 정의를 일부 수정하여 중형차 이상 소유 대신에 여유 운용 자금 2억원 이상으로 바꿔 생각하는 것이 조금 더 타당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중산층을 월 소득 3백만원 이상, 30평 이상의 아파트 소유, 운용자금 2억원 이상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해 보자.

수입 지출 분석 A씨가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검토해 보기 전에 우선 A씨의 지출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월 소득은 이미 3백만원을 넘어 섰으나 만약 소득 중에 소비하는 금액이 커 저축률이 낮다면 월 소득 3백만원 이상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A씨의 소득 수준은 월 3백50만원으로 동일 연령대의 도시근로자의 평균적인 소득 2백10만원보다 66% 정도 높은 편이다. 생활비와 같은 소비성 지출 수준은 1백40만원으로 동일 연령대의 도시근로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A씨의 소득 대비 생활비의 사용액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평균 월 저축액은 1백50만원으로 월 소득의 40%가 넘는다. 동일 연령대의 도시근로자의 수준이 24% 정도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수입 지출 구조는 평균적인 도시근로자의 수준에 비해 좋으며, 현재와 같은 수입 지출 구조를 유지한다면 향후 재산증식이 꾸준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산 부채 분석 A씨의 현재 보유자산은 생활자산으로 18평 아파트 시세 9천8백만원, 금융자산으로 현재 적금불입액이 3천만원, 현금보유 5백만원, 청약저축 3백만원으로 이자 포함한 금융자산 총액은 4천만원 정도다. 금융자산의 구성은 비과세인 근로자우대저축,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기적금, 주택을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에 가입되어 있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총자산 중 30% 정도가 금융자산으로 주택을 마련한 상태에서 총자산 대비 금융자산의 보유 비율이 높아 자산의 구성도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부채로는 현재 은행 대출이 1천만원이 있는데, 매월 이자만 9만원 정도 상환하고 있다. 그런데 A씨의 경우 현금으로 5백만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 자금으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다. 저축의 출발은 대출 상환에서 시작해야 한다.

주택 마련 A씨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과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1억3천만원 정도가 된다. A씨가 마련하고자 하는 주택은 30평형대의 아파트로서 아파트 시세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주택마련을 위한 필요자금 금액을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A씨가 거주하고 있는 일산 지역의 30평 초반대의 아파트 시세가 대략 2억원 정도라고 할 때 지금 당장 주택을 마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택을 구입할 때 보통 대출을 끼고 산다고 하더라도 자기자본과 타인자본(대출)의 비율이 7대 3을 넘어 가면 대출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우선 어느 정도까지는 목돈을 모을 필요가 있다. 부채를 제외한 보유 금융자산이 3천만원이고, 매월 저축 가능한 금액이 1백50만원 수준일 때, 금리 7%를 가정하면, 4년 정도 3천만원을 운영할 때 이자 6백만원과 적금의 원금과 이자 8천2백만원으로 8천8백만원 만들 수 있다. 그러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1억3천만원과 합하여 2억2천만원 정도가 된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주택 가격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하기 마련이므로 평균 2∼3%의 상승을 보일 것을 감안하면, 현재 2억원 정도의 주택 시세는 2억2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저축상태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4년 정도 뒤에는 원하는 규모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유자금 마련 이제 중산층이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서 여유자금 2억원을 마련하는 것을 상정해 보자. 4년 뒤에는 주택마련을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모두 소진한 상태로 매월 저축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저축성향을 계속 유지한다고 볼 때 8년이 지나야 여유자금 2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부터 4년 뒤 주택을 마련하고, 다시 8년 뒤에 여유자금 2억원을 마련하게 되므로, 모두 12년이나 지나야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중산층이 되기 위해 저축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저축률을 유지하기 어려운 요인을 따져야 한다. 자녀에 대한 교육비 지출의 확대 또는 자녀 결혼자금 등 자녀 독립을 위한 자금의 수요가 생겨 원하는 시기에 목표를 달성하기에 어려운 난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산층이 되기 위한 포인트 결과적으로 중산층이 되기 위해서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현재의 저축률을 최고조로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A씨의 경우 현재 월 저축금액이 1백50만원이다. 그런데 수입과 지출을 통해서 살펴보면 수입은 3백50만원이고, 생활비와 대출 상환용으로 나가는 자금인 1백50만원을 제외하면 2백만원의 저축 가능금액이 생긴다. 또한 필요한 물건을 적절한 시기에 구입하는 구매의 효율성을 살린다면 월 생활비 사용 금액 중 일부분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A씨가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총자금은 주택구입 추가자금 9천만원과 여유 운용자금 2억원을 합한 2억9천만원으로 이 자금을 모으는데 12년이 걸린다. 그런데 만약 A씨가 월 저축 가능 금액을 2백만원으로 상향 조절할 수 있다면 8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효율적인 소비를 통하여 생활비를 줄일 수 있어 매월 2백30만원을 저축할 수 있다면 여기서 다시 1년 정도를 앞당겨 7년 6개월 내에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A씨의 경우 중산층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첫째, 먼저 대출을 상환하고, 다음으로 현재의 저축성향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 저축 성향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출 내역을 잘 살펴보고 효율적인 소비생활을 통해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A씨는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시간을 12년에서 7∼8년 정도로 줄여 40세에 여유자금 2억원을 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문의:www.wealth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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