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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각-모건스탠리]‘한국경제 성장세, 환율 추이에 따라 반전될 위험’

[해외시각-모건스탠리]‘한국경제 성장세, 환율 추이에 따라 반전될 위험’

미국의 경기 전망이 엇갈리게 나타나면서 향후 세계경제 전망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경제조사국(NBER)이 11월26일 美 경제가 지난 3월로 사상 최장기인 성장을 종료하고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하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높아졌다. 경기침체 기간이 보통 1년 미만에 그쳐왔음을 비춰볼 때, NBER의 이번 선언은 경기 침체가 거의 끝 부분에 와 있음을 밝힌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美 경기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는 며칠 가지 못했다.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28일 美 연방 12개 지역의 경기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약세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회복의 징후가 나타났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침체 징후가 두드러졌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전망에 대한 엇갈린 견해는 한국의 경제 지표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한국 GDP가 예상외의 견실한 실적을 구가하면서 한국 경제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지만 통계청이 11월29일 밝힌 10월중 산업 생산은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美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해외에서의 수요 침체가 한국의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을 주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면서 ‘해외 주문이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볼 때 내년 하반기 이전에는 한국의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다우존스통신은 이날 10월 중 산업생산 수치가 지난해에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4%보다는 양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한국 경제는 최근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의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誌는 지난 11월24일 인터넷 판을 통해 싱가포르와 대만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을 전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특히 동아시아 지역의 슬럼프가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잡지는 한국의 경우 내수 진작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대응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의 상대적인 성장세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일간 명보(明報)는 11월28일 한국 투자 특집기사를 내고, 한국 증시가 지난 9월17일 이후 계속 상승, 23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6백7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44% 오르는 등 세계 증시 중 최고 상승폭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98년 이후 진행된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투자 규제도 많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美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의 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향후의 환율 추이에 따라 반전될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해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의 성장세가 기본적으로 견조한 소비 지출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 배후에는 원화 약세라는 동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향후의 환율 추이에 따라 성장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러한 지적은 최근 정부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한편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가운데 미국의 다음 목표가 이라크 및 북한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美 뉴욕타임스는 11월25일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견해를 분석한 기사를 통해 美 정부가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한 다음에는 북한과 이라크에 핵 및 생화학 무기 사찰을 위한 최후 통첩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美 LA타임스는 11월29일 남북한 화해 노력 역시 미국이 주도하는 對 테러전과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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