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시장 다변화 힘 기울여야
전략적 제휴-시장 다변화 힘 기울여야
계양전기는 주력 사업인 전동공구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35% 내외로 확고부동한 1위 업체이다. 계양전기와 같은 중소업체가 국내의 대기업들은 물론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이 같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계양전기의 DC모터사업은 지난 1988년부터 GM에 공급하면서 시작한 이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는데 국내외에서 거래처가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9%에 불과하고 차입금이 없는 반면 금융자산은 3백억원 내외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도 우수하다. 이와 같이 주요 사업부문에서의 높은 경쟁력,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 우량한 재무구조 등을 토대로 수익성도 좋아 ROIC·ROE·매출액경상이익률 등이 시장 평균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이와 같은 현재의 모습들을 보면 계양전기는 흠잡을 데 없는 우량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사가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뒤까지도 이와 같은 우량기업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답변하기 어렵다. 이는 시장이 변할 것이고, 이에 대한 회사측의 대응 전략에 따라 회사의 위상도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인 전동공구의 국내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시장점유율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시장점유율의 확대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동남아 등을 생산 기지화한 다국적 기업 제품과 중국산 저가품의 공세도 예상된다. 따라서 안으로는 내수시장에서의 시장지위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고, 밖으로는 세계적인 업체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회사측도 향후 전동공구 생산기지 및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작년에 중국에 전동공구 공장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기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공장 및 중국 공장 간에 연구개발과 주력 생산품목 등과 관련한 전략적 역할 분담과 마찰 없는 노사관계의 정립 등에서 보다 세밀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한편 미주 및 구주지역으로의 수출과 관련하여서는 회사 규모를 고려하면 자체적인 판매망·AS망 구축은 오히려 비경제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단순 OEM·지분참여·합작 경영 등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상과 같은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기업가치 증진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의 제도적 확립이 중요할 것이다. 이 회사는 무차입 경영·풍부한 금융자산의 보유가 장점 중의 하나로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금융자산이 저수익자산으로 사장되고 만다면 재무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장점 이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금융자산은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결합될 때 빛을 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경영진은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2‘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3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4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5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6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7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8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9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겨울바람’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