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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줄 모르는 박카스의 힘…장수 만세!

지칠줄 모르는 박카스의 힘…장수 만세!

진로소주는 올해로 78세, 칠성사이다는 52세가 됐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에서 노년에 해당하는 나이다. 힘이 달려 지칠법도 한데 이들 상품은 아직도 원기가 왕성하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칠성사이다는 제품이 출시된 지 각각 40년과 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좋다. 농심의 신라면·새우깡도 30여년간 인기를 누리고 있고,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도 어언 30여년 동안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장수브랜드이다. 이들 장수제품들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하지 않고 보편적인 대상을 주 타깃으로 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우깡과 초코파이 등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장수브랜드의 유명세를 유지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도 관심을 끈다. 보령제약의 겔포스는 75년에 첫선을 보인 장수상품인데 요즘도 ‘가정의 건강을 지켜주는 위장약’ 등의 문구를 넣어 지속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월별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인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방자치 선거와 월드컵 특수가 겹쳐 올해 박카스 한 품목만으로 연간 매출이 2천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아제약의 장수상품인 박카스는 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달할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카스는 올해로 출시 41년을 맞는 장수 인기브랜드이다. 출시 40년인 지난해까지 팔린 박카스는 모두 1백23억7천병. 최근 들어 기능성을 높인 기능성 음료수 신제품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지만 박카스의 인기는 꾸준하다. 의약품은 유행을 거의 타지 않는 상품이다. 약효가 좋다고 판명되면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찾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약회사 제품 중에 장수상품이 많다. 활명수는 1897년에 나온 제품으로 출시 1세기를 넘고 있는 제품이다. 훼스탈(57년 출시)과 우루사(61년 출시)·겔포스(75년)·게보린(80년) 등이 장수품목에 들어간다. 한국의 대표적 상품에는 제과상품이 많다. 산도(61년)·부라보콘(70년)·아카시아 껌(70년)·새우깡(71년)·초코파이(74년)·에이스(74년) 등은 아직까지 사랑받는 상품들이다. 롯데의 칠성사이다는 올해로 출시 51년을 맞았다. 60대의 장년층이 소풍갈 때 배낭에 반드시 한 병씩 넣어가던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출시 50년을 맞아 1백억병 판매를 돌파한 장수상품이다. 새우깡의 역사는 우리나라 스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새우깡이 개발될 당시인 70년대 초반은 간식거리가 별로 많지 않던 시기였다. 스낵이라는 것도 없었다.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회장은 어린 딸이 ‘아리랑’이란 노래를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르는 것에서 착안,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 이름 중 ‘깡보리밥’등에서 쓰이는 ‘깡’을 결합해 새우깡으로 이름 붙였다. 출시 30주년이 되는 지난해 말까지 팔린 새우깡은 53억5천만 봉지. 독특한 맛과 적절한 튀김온도 등 제조기술이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도 장수상품으로 꼽힌다. 74년 첫 출시된 초코파이는 지난해 말까지 약 80억개(9천억원)가 팔렸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백80여개의 초코파이를 먹은 셈이다. 한세대 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린 초코파이는 국내 제과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들을 여러개 갖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내 초코파이 시장점유율이 70%이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초코파이 한 품목으로 1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매년 오리온 초코파이는 8t트럭 5천대 분량인 5억개가 국내외에서 팔리고 있다. 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중국·베트남 등지에서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러시아에서는 케익류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4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초코파이의 탄생은 70년대 초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당시 한국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선진국을 방문했던 식품기술자와 연구원들이 한 카페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컬릿 코탕과자를 맛본 게 초코파이 개발의 동기가 됐다. 이후 2년여의 연구를 거쳐 74년 4월 드디어 비스킷과 초컬릿 머시맬로가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초코파이가 선을 보였다. 초코파이는 출시와 함께 우유 한잔에 곁들인 식사대용으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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