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초소형 AI 무인 매장이 대세’…관련 시장 선도하는 파인더스에이아이[이코노 인터뷰]
함명원 파인더스에이아이 대표
B2B AI 무인 매장 솔루션으로 주목받아
“5평 규모 매장 일주일 이내 제작 및 운영 가능”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현재 전 세계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AI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편의점 같은 소형 매장도 마찬가지다. 특히 생산가능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 매장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B2B AI 무인 매장 솔루션을 제공해 무인 매장 시대를 앞당기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파인더스에이아이’다. 매장 자동화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는 지난 8월 AI 무인 마이크로 스토어를 오픈했다. AI 마이크로 스토어는 무인으로 운영되며 AI로 물건과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바코드 결제 없이 바로 물건을 집고 나가면 결제되는 5평(6.68m x 2.48m) 내외의 초소형 매장이다. 미국 ‘아마존고’의 초소형 경량화 버전으로 해외에서 수익성을 증명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함명원 파인더스에이아이 대표를 만나 최근 무인 매장 트렌드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함명원 대표는 무인 매장 시장 트렌드와 관련해 “재작년까지만해도 AI 무인 매장이 확장될까?라는 의구심이 존재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대부분 의심이 사라지고 유통사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AI 무인 매장을 도입하고자 방법을 문의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무인화는 모두가 인정하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며 “오프라인 매장에는 적어도 1명의 직원이 캐셔역할을 해야하는데, 이제는 무인화가 되면서 자판기가 했던 영역과 편의점이 했던 영역의 중간 지점을 무인 매장이 담당하게 됐고 관련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파인더스에이아이는 직원 30명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7월 기준 누적 투자금액 77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뽑는 2024년 ‘아기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인 매장 솔루션 분야가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건 파인더스에이아이가 처음이다.
파인더스에이아이의 비전 AI 솔루션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확도 99% 이상의 최신 무인 매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딥러닝 기술로 정확도를 높여 저렴한 2D 일반(CCTV용) 카메라를 사용해 움직임을 감지한다. 4D 자세 추정과 같은 파인더스에이아이만의 자체 비전 AI 알고리즘을 통해 적은 운영 비용으로 24시간 결함없는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신규 무인 매장 중 70% 이상이 AI 마이크로 스토어 형태로 오픈됐다. AI 마이크로 스토어는 고객에 더 가까운 입지에 매장을 구축할 수 있으며, 공간 소유자는 유휴 공간이나 부지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매장화해 수익화할 수 있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AI 마이크로 스토어의 비용 절감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설치 및 제작 비용을 최소화했다. 파인더스에이아이의 기술을 활용하면 규격화된 5평 내외의 초소형 매장을 일주일 내 제작하고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함 대표는 “기존 무인매장은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인식시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객에게 점주가 부담해야 할 계산과 관련한 비용을 전가해 고객 경험이 좋지 않고, 무방비로 도난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울러 점포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되지 못해 결품상태가 많이 노출되고 매장 내부가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파인더스에이아이가 만들고 있는 컴퓨터 비전 기반의 무인매장은 카메라를 활용해 매장에 진입한 고객과 고객이 구매하려는 물건을 추론, 별도의 바코드 인식 없이 결제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AI 마이크로 스토어가 국내 유통 시장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편의점을 본다고 하면 편의점은 일반적으로 500미터 이내에 신규 출점이 어렵다. 이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다”며 “AI 마이크로 스토어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제약들에서 자유롭다”고 밝혔다.
파인더스에이아이 초소형 매장의 장점 중 하나는 빠른 설치다. 함 대표는 5평 규모 초소형 매장의 경우 일주일 이내에 제작 및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초소형 매장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은 컴퓨터 비전 AI,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수십대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 추론하는 시스템, 키오스크·게이트·점주용 관리시스템 등 3가지로 구성된다”며 “해당 기술들이 고도화 과정을 거치며, 최소한의 리소스로 신규매장 설치를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초소형 매장의 구조 설치 또한 저희가 직접 진행하는 부분으로, 여러번의 설치를 통해 경험을 얻었고 빠른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치 최적화가 이미 많이 진행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업체와 비교해 파인더스에이아이는 ⅓ 비용으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주로 AI 모델 경량화를 통한 AI 추론 컴퓨팅 자원의 최소화, 또 설치과정에서 다양한 프로세스들이 있는데, 그 프로세스들을 하나씩 자동화 해 나가며 비용 절감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특히 AI 포즈 에스티메이션 기술같은 경우 비전 AI 분야 글로벌 최전선의 기업들과 유사한 정확도를 가지며, 필요한 컴퓨팅 비용은 그들의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즈 에스티메이션이란 영상 내에서 사람의 주요 뼈에 있는 20개 포인트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해 어떤 자세를 잡고 있는지 보는 기술이다.
함 대표는 “AI 매장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했던 4D 포즈 에스티메이션 기술들은 오프라인 고객 행동 분석에서 큰 발전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유통에서만 해왔던 고객 행동 분석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결품된 매대를 모니터링하고, 더러워진 청소상태를 점검하며 고객 도난 의심행위등을 감시하고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을 줄 수 있다”며 “이 또한 꼭 AI 무인매장이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리테일의 부분적인 무인화를 달성하며 보다 수익성 있는 리테일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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