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화제]카레이싱이 떠오른다
[업계화제]카레이싱이 떠오른다
카레이싱이 스포츠 마케팅의 신병기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3개 팀이 새로 창단된 데 이어 현재 10여개 기업이 팀창단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상당수가 팀을 창단하거나 적어도 스폰서로 참여할 전망이다.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중산층 젊은이들의 관심도 급증한데 이어 MBC나 SBS 등 공중파의 관심이 커진 결과다. 업계는 내년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F1경기를 피크로 지난 10년 동안의 무관심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새로 팀을 창단한 기업은 대상그룹의 ‘메사’, 성우그룹의 ‘인디고’, (주)좋은 사람들의 ‘제임스딘’ 등 3개. 이들 신설팀은 현대정유의 ‘오일뱅크’, 의류회사 ‘인터크루’, 엔진오일회사 ‘발보린’ 등 기존의 3개 프로팀과 함께 본격 레이싱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류업체 브랜드인 시스템이나 무크 등 5∼6개 업체는 신규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중 (주)좋은 사람들은 카레이싱팀 창단에 가장 정성을 쏟은 케이스. 주병진 사장이 직접 전문 카레이서 자격증을 획득하고 세계 정상급 레이서인 한원덕씨를 영입했다. 또 지난 12월7일 창단 기념행사로 거행된 신인 레이서 선발대회는 국내 첫 시도여서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카레이싱이 시작된 해는 지난 87년으로 꼭 10년째. 카레이싱은 역사도 짧지만 그 동안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던 스포츠 마케팅의 사각지대였다. 그나마 세인의 무관심 속에서 일부 극성팬이나 동호인, 자동차관련 산업체들끼리의 자기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의 현실로는 전혀 걸맞지 않은 것이어서 업계는 한국을 ‘마지막 카레이싱 시장’으로 부르기까지 했다. 이같은 국내 모터스포츠계가 아연 활기를 띤 것은 지난해 세계 최대 카레이스 대회인 F1(포뮬라 원) 한국 개최가 결정되면서부터다. 내년도 F1 한국경주 유치권을 따낸 세풍그룹은 지난 10월 말 군산에 F1그랑프리 자동차 경주장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이와 함께 카레이싱의 주 관객층인 신세대 20대들이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것도 시의적절한 일이다. 소비성향이 강한 이들이 계속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을 찾음으로써 자연 이들의 관심이 카레이싱으로 옮겨갔고 업체나 방송도 이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된 것이다. 국내 유일의 정규 코스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관중수가 2천∼3천명으로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했다. 실제로 카레이스의 광고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달리는 광고판’으로 불릴 정도. 특히 20~30대 초반에 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속 3백km를 넘나드는 스피드, 귀청이 떨어져 나갈 듯한 굉음, 시야를 어지럽히는 화려함이 한데 어우러져 젊은이를 거의 광기로 몰고간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스피드를 경험한 젊은이들이 늘어가는 상황이어서 카레이싱의 관심 증대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추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것이다. (주)좋은 사람들 등 의류업체들 외에 최근 PCS나 국내 시장 참여를 노리는 외국의 주류회사들, 국내 컴퓨터 제조사 등 주로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제조사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 신세대의 소비 성향이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불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관심을 가질 회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도 이같은 호조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F1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 젊은이들의 직접 참여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팀별로 팬들을 확보한 후 방어운전이나 빗길운전 등 자신이 좋아하는 카레이서에게 직접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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