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태고의 빙원 등 자연 신비감 만끽
때묻지 않은 태고의 빙원 등 자연 신비감 만끽
세계 최대의 원시림 공원 ‘스탠리파크’ 요트와 세일보트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밴쿠버시를 한눈에 조망하려면 시내 ‘웨스트 헤스팅스555’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가면 된다. 시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쪽으로는 태평양을 감상하면서 또 한쪽으로는 원시림에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스탠리 공원은 세계 최대의 도시 내 원시림 공원. 관광마차가 다니고,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면 분명 공원이지만 산책로를 조금 벗어나 안쪽 숲지대의 샛길로 들어서면 그곳은 엄연한 산이다. 이곳 나무의 평균 수령은 1백∼1백50년, 평균 높이는 20∼30m. 산길 곳곳엔 부러진 나무들이 켜켜이 쌓여 있고, 부러진 나무에선 또다시 새순이 돋는다. 한국의 천연기념물처럼 보존되고 있는 수령 1천년의 측백나무도 있다. 스탠리파크는 밴쿠버 한복판에 있다. 스탠리파크를 비롯해 밴쿠버 일대의 산과 숲을 지켜내는 것은 시민의 힘이다. 작게는 스탠리파크 보존 기금을 내는 것부터 크게는 적극적인 산림 법안 마련에 이르기까지. 캐나다는 나무만 팔아도 2백년을 먹고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나무의 보고다. 밴쿠버 항구에서 페리호를 타고 1시간3 5분 정도 가면 밴쿠버섬에 이르고, 그 남단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하고 있다. 빅토리아 하면 우선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히는 부처드가든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은 페리에서 내린 스와츠베이 터미널에서 남쪽으로 20㎞ 정도 떨어져 있다.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는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인간이 이러한 자연을 얼마나 환상적인 모습으로 가꿀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듯한 이 정원은 원래 삭막한 채석장이었던 곳을 주인인 부처드 가족이 90년 동안 대대로 가꿔, 이제는 전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밴쿠버에서 해안도로인 99번 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쯤 달리면 휘슬러리조트에 닿는다. 리조트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겨울뿐만 아니라 봄·여름·가을에도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발 2천1백70m의 휘슬러산은 우선 스키를 즐기기에 최상이다. 슬로프 수가 한국 스키장 전체를 합한 규모인 1백10여개나 된다. 연간 9m의 강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이곳에는 초보자나 숙련자 등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또 낚시와 하이킹·헬기관광·승마·산악자전거·여름 스키와 스노보드·래프팅과 패러글라이딩·실내외 수영장과 테니스장 등 각종 스포츠 시설도 갖추고 있다. 중턱에 위치한 휘슬러빌리지에는 1백여개의 상점과 약 60개의 호텔·콘도미니엄·별장·50개의 레스토랑·바·나이트클럽·박물관·사우나·온천·영화관·헬스클럽·실내골프장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겨울 못지않게 매력적인 가을철엔 비수기 요금을 적용받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조용하고 한가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흰 눈이 쌓인 고봉을 배경으로 하이킹에 나서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더욱이 이곳엔 빅 스카이와 샤토 휘슬러·니클로스 노스·휘슬러 등 4개의 챔피언십 골프장이 있다. 최고의 관광지…로키산맥 캐나다가 최고의 관광지로 자신 있게 자랑하는 곳은 단연 북미대륙의 척추인 로키산맥의 장관들. 장장 4천5백여㎞에 달하는 산맥 곳곳에 조물주가 빚어 놓은 대자연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우선 밴프공원이 자리잡은 밴프시는 완벽한 휴양도시다. 로키산맥의 준봉들이 굽어보는 가운데 밴프애버뉴를 따라 시내를 거닐어보면 맑은 공기가 폐부를 깨끗이 씻어내는 듯하다. 곳곳에서 연기 같은 수증기를 뿜어내는 노천온천이 끓어 올라 색다른 기분을 안겨주는 설퍼산. 그 밑에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못해 한기가 느껴지는 정상에 있는 찻집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따끈한 커피나 코코아를 마시는 맛은 그저 그만. 밴프공원 내를 흐르는 보우강변에 위치한 빅토리아풍의 고성을 연상케하는 우아한 밴프스프링호텔은 이 공원의 자랑거리다. 이곳에서 해발 2천7백여m의 캐슬산을 거쳐 60여㎞를 더 가면 해발 1천7백여m의 산중턱에 올라앉은 수심 90m·넓이 5백여㎢의 루이스호수를 만나게 된다.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호수는 깊게 얼어붙은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대기와 접하면서 그 안의 광물질들이 호수 바닥에 쌓여 물빛이 신기할 정도로 투명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해발 3천m가 넘는 고산준령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는 로키에는 수많은 스키장이 널려 있어 겨울이면 스키어들로 붐빈다. 캐나다의 스키장은 로키를 중심으로 한 밴프와 재스퍼·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오카나간 등이 손꼽힌다. 밴프에는 앨버타주 최대의 스키장인 레이크 루이즈(1천6백45m)·선샤인 빌리지(1천6백58m)·마운트 노케이(1천6백36m)가 하나의 거대한 스키리조트를 이루고 있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때 스키 종목이 개최됐던 이곳은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 시즌이 계속되며 활강뿐 아니라 크로스 컨트리·헬리스키·스케이팅·개썰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캐나다는 ‘낚시의 천국’이다. 세계에서 담수량이 많은 나라로 태평양 연안의 연어, 온타리오주의 강꼬치·곤들매기 등 많은 물고기들이 잡힌다. 이곳에서의 낚시는 거대한 물고기와 힘을 겨루는 일종의 스릴넘치는 스포츠로 힘 좋은 루어낚시형 물고기가 꾼들을 유혹한다. 캐나다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각 지방의 허가증이 있어야 하며, 시즌·어종·크기·마릿수 등의 각종 제한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카야킹은 흥미만점의 레포츠다. 또한 칼과 성냥 한통만 갖고 먹고 잘 곳 없는 오지에 들어가 캐나다의 추위 속에서 하루를 지새는 서바이벌 캠프에서는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밖에도 승마·하이킹·골프·사이클링·비행기구 타기·래프팅·워터스키·트레킹 등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호흡하는 다양한 레저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앨버타주의 주도인 캘거리에는 매년 7월 서부 개척시대의 카우보이 행사를 재현하는 ‘캘거리 카우보이 대축제(www.calgarystampede.com)’가 열린다. 로데오 경기, 역마차 경주, 야생 젖소 젖 짜기, 송아지에 밧줄 던지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밴쿠버를 출발, 1박 2일 동안 로키산맥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갖가지 비경을 즐기는 관광열차 ‘로키마운틴 레일투어’도 정취가 가득하다. 앨버타주가 캐나다 전국을 연결하는 국영철도 VAI와는 별도로 재스퍼와 밴프를 잇는 로키산맥 관광 철도를 가설, 관광 수입을 독식하고 있을 만큼 경관이 뛰어난 천혜의 관광지다. ‘로키마운틴 레일투어’는 식사와 커피·음료수를 제공하며, 객차 맨 앞과 뒤칸에는 파노라마 객실(천장이 유리로 된 전망 조망용 특수 객차)도 마련, 하늘로 치솟은 로키산맥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재스퍼는 ‘로키의 보석’으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가끔 엘크(사슴 종류)떼가 시내까지 내려올 정도로 자연과 친화를 이룬 꿈같은 곳이다. 나이아가라폭포는 ‘감동’ 그 자체 캐나다 동부의 중심지는 토론토다. 토론토 관광은 나이아가라폭포와 연계된다. 미국인들에게는 분통터지는 일이지만 나이아가라폭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캐나다쪽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은 나이아가라폭포에 별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폭포까지는 승용차로 90분 정도 걸린다. 그레이코치라인이란 버스 회사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정기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1만5천원 정도. 나이아가라폭포로 가는 길은 한쪽은 미국의 오대호 가운데 하나인 온타리오호 끝머리를 휘돌고, 다른 한쪽은 토론토의 명소들을 지난다. 높이 5백53.33m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CN타워에 올라가 토론토 시내를 한눈에 조망해 보고, 그 옆에 있는 개폐식 지붕으로 유명한 스카이돔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팍팍한 토론토 도심을 빠져나와 만나는 나이아가라폭포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다. 1㎞에 이르는 넓은 강폭, 54m 높이에서 떨어지는 초당 2백83만ℓ의 수량. 하얀 물거품이 이는 용소에서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물안개. 그 옛날 이곳에 살던 인디언들은 거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니아가르(천둥 소리를 내는 물)’라고 불렀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내는 굉음은 7만6천개의 트럼본을 동시에 불었을 때와 같은 음량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폭포를 보는 순간 “와”하고 탄성을 외친다. 그리곤 이내 침묵에 빠진다. 한국 관광객들은 폭포를 향해 “나이야, 가라!”를 외친다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1년씩 젊어진다고 가이드가 농담을 던진다. 나이아가라폭포는 캐나다의 폭포와 미국의 폭포로 나누어진다. 동쪽은 폭 323m·높이 55m의 아메리칸 폭포이며 서쪽은 캐나다 폭포로 아메리칸 폭포보다 휠씬 거대하다. 캐나다 폭포는 폭 675m·높이 54m 규모로 말발굽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해서 ‘호스슈 폴’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나이아가라폭포는 물 줄기의 기세로 매년 3㎝씩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빙하시대에는 나이아가라폭포가 현재 위치에서 10㎞나 하류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몇 만년이 지나면 폭포가 완전히 미국쪽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지만, 이를 걱정하는 캐나다인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웅장한 폭포를 더욱 잘 볼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시닉터널이다. 엘리베이터로 지하 38m로 내려와 바위 사이로 뚫린 터널을 통해 폭포의 뒷면을 감상한다. 이곳에서 손을 뻗치면 폭포와 닿을 듯이 가깝게 느껴지는 발코니로 나가보면 호쾌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물보라에 몸이 흠뻑 젖으므로 레인코트를 입어야 한다. ‘안개의 숙녀호’라는 이름의 유람선을 타고 직접 용소투어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폭포 바로 밑을 지나갈 때 배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겨울엔 운항하지 않는다. 또 ‘스페니시 에어로’라는 케이블카를 타면 공중에서 나이아가라 격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변 스카일론타워나 미놀타타워에서도 나이아가라를 볼 수 있다. 헬리콥터를 이용하면 나이아가라강과 폭포지역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으며 호스슈폭포로 급강하하여 바로 위에서 바라보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나이아가라는 가동된다. 해가 지면 오색 찬란한 야간조명으로 폭포를 비춰 ‘빛의 쇼’를 연출한다. 밤의 일루미네이션쇼는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캐나다 관광청:02-3455-60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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