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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전자 법정관리 탈출기/유상증자로 자본금 250억원 유치

아남전자 법정관리 탈출기/유상증자로 자본금 250억원 유치

아남전자가 법정관리에 들어선 것은 지난 1999년 3월이지만 이 회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때는 97년 IMF 시절로 거슬러올라 간다. IMF 이후 아남전자의 매출은 하향곡선을 그렸고, 여기에 차입경영에 의한 금융비용 과다 등이 겹쳤다. 치명타는 대리점 부도에 따른 7백3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었다. 법정관리 이후 아남전자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꾸준한 경영합리화 작업을 벌여왔다.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99년부터 2001년까지 2년간 임금을 동결했고, 상여금도 3백%를 반납했다. 인원감축도 이뤄졌다. 법정관리 직전인 98년 12월 기준 아남전자의 본사 인원 수는 7백90명이었으나, 금년 10월 현재 5백80명에 불과하다. 3년간 2백10명(27%)을 줄인 셈이다. 중국 공장을 포함한 아남전자의 현재 직원 수는 총 1천3백명. 오디오 수출용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시켜 생산원가를 국내 생산에 비해 약 20%를 줄인 것도 보탬이 됐다. 또 법정관리 직후 3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이 늘어난 것도 조기 졸업에 큰 힘이 됐다. 법정관리 첫해 1천7백1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아남전자는 이듬해 2천48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데 이어 2001년엔 2천2백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 활성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 신 유통망 확대 등 단계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남전자는 주력제품인 디지털TV 외에 디스플레이 상품군에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판넬)를 추가하는 등 경쟁사보다 디지털 홈시어터 분야에서 가장 다양한 DVD플레이어와 DVD리시버·디지털 평면TV·PDP에 이르기까지 경쟁사보다 다양한 디지털 홈시어터 제품을 선보이는 노력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1백% 의존해 왔던 대리점망 판매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 양판점·할인점·백화점 등 기업형 유통을 주축으로 삼는 한편 TV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 무점포 신유통망을 통한 판매정책을 펼쳐 온 것도 조기졸업의 발판이 됐다. 이밖에도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대규모 증축과 라인증설로 오디오·DVD·홈씨어터 관련제품에 대해 폭증되는 주요 해외거래선(티악·마란츠·웰튼·노키아·아이와·필립스 등)의 공급수요를 적기에 수용하면서 수출물량을 늘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자본금 유치와 대폭적인 채무탕감이라 할 수 있다. 아남전자는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키 위해 외부 자문용역 전문업체인 삼덕회계법인과 외부투자유치 자문을 체결하는 한편 외부자본 투자협상자인 우리종합금융㈜와 투자협약 체결을 통해 자본유치를 활발히 전개했다. 이에 힘입어 관할법원으로부터 정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인가결정을 받아 금년 2월 유상증자(현금출자)를 통해 외부투자자인 디조벤처·케이씨네트워크 등으로부터 2백50억원의 자본금을 유치했다. 채무조정시 관계회사(아남반도체 외)는 대폭 채무탕감 및 출자전환 등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아남전자는 현재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남전자 측은 부채비율이 지난 상반기 기준 62%에서 올 연말엔 48%로, 내년엔 37%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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