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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마니커 對 코스닥-하림 ‘엎치락 뒤치락’

거래소-마니커 對 코스닥-하림 ‘엎치락 뒤치락’

한형석 마니커 사장
닭고기 업계의 쌍벽인 하림(대표 김홍국)과 마니커(대표 한형석)의 주가 흐름이 화제다. 코스닥에서 나와 지난 10월29일 거래소에 진입한 마니커가 최근 한달 동안 하림을 누르는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마니커는 업계 2위(신선육 시장점유율 8%, 2001년 도계량 기준). 한데 2000년 12월 코스닥 등록 이후 그간 하림(업계 1위, 시장점유율 17%)의 위세에 눌려 근 1년 9개월간 주가가 하림의 그늘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마니커 주가가 항상 낮았다는 얘기다. 마니커와 하림은 당시 모두 코스닥에 있었다. 그래서 ‘닭고기 주가’가 닭고기 시장점유율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주식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징크스’가 깨져 버렸다. 마니커가 지난 7월 코스닥을 탈출해 거래소로 간다고 선언한 다음에 일어난 사건이다. 마니커 투자자들은 마니커가 전략적으로 결행한 ‘거래소 약발’이 먹혀들기 시작했다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마니커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 9월 중순 1만2천원대로 올라섰다. 하림은 거꾸로 1만2천만원(액면가 5천원 기준) 밑으로 미끌어졌다. 이후 하림은 1만원선까지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아무튼 10월29일 마니커가 거래소로 갈 때까지 이같은 ‘마니커 우위’는 한달간 계속 이어졌다. ‘거래소 약발’을 받은 마니커 주가는 1만2천원대를, 하림은 1만∼1만1천원대를 유지했다. 마니커가 하림을 1천원 정도 누른 것이다. 다만 공모 후 대량거래(45만주)가 터진 지난 10월31일 하림(1만1천5백원)이 마니커(1만9백원)를 한달여만에 재역전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최용삼 마니커 차장은 “거래소로 옮기면서 일반공모를 했는데, 이때 공모물량(45만주)을 받아간 일반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이날 대량매도를 해 마니커 주가가 일시적으로 출렁거렸을 뿐”이라면서 “마니커가 다시 하림을 누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니커 자신감의 배경은 시장점유율이 아닌, 건실한 재무구조. 단적으로 마니커는 부채비율(1백21%)이 하림(1백63%)보다 낮고,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하림(25)보다 낮다. 한형석 사장도 “시장점유율은 하림이 1등이지만 재무구조는 우리가 1등”이라면서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많이 파는 것보다는 얼마나 많이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한국 닭고기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김홍국 하림 사장과 한형석 마니커 사장. 이들의 ‘주가 싸움’, ‘코스닥 닭고기 주가’ 대 ‘거래소 닭고기 주가’ 간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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