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은 광개토대왕”
| 김성택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사장 | 나는 광개토대왕을 떠올리면 언제나 가슴이 뭉클하다. 그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진취적으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영웅이다. 16세에 왕위에 올라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구려를 아시아의 강국으로 만들며, 한강하류에서 요동지방, 북만주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에 민족의 원대한 꿈을 펼친 지도자였다. 내가 1천6백년전의 인물인 광개토대왕을 반추하는 이유는 그의 개척 정신과 탁월한 CEO적 역량을 지난 10년간 파라다이스 사장을 맡아오면서 벤치마킹 해왔기 때문이다. ‘개척자 광개토대왕’은 파라다이스와도 닮은 점이 많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창업주가 제시한 관광보국(觀光保國) 신념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서비스산업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관광사업의 붐을 일으키기 위한 개척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이다. 더불어 매년 각종 문화와 복지사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해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광개토대왕의 이름이 갖는 의미, 국가경영관과 파라다이스 회사이름과 경영이념은 놀랄 정도로 닮아있다. 광개토대왕의 호칭중 개토(開土)에는 상당히 철학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 ‘개(開)’자의 의미는 문명화로, 이는 광개토대왕이 단순히 땅을 넓히는 것을 넘어 문명을 개척했음을 뜻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말그대로 낙원이다. 우리사회를 낙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기업 이념은 단순한 시장 확장을 넘어 문명을 전파한다는 의미에서 닯아있다. 광개토대왕의 국가경영을 기업경영으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공격적인 전략과 적극적인 대응에 기반한 경영방식이다. 광개토대왕은 정치적 안정을 기반으로 동서남북으로 영토를 넓혀가는 공격적인 국가 경영을 해왔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기업은 수세적인 경영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가 지난 5일 코스닥 등록을 통해 기업공개를 선언함과 동시에 세간의 왜곡된 시선을 불식시키고 책임있는 기업으로 당당히 나아가기 위한 항해를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둘째, 광개토대왕의 ‘열린경영’이다. 그가 마음놓고 확장경영을 할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구려의 전부족들이 대표를 통해 정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합리적 시스템이 있었다. 이점은 오늘날 기업이 구성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선하는 것과 통한다. 셋째, 광개토대왕은 과감한 포용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점령정책 중 눈여겨볼 것은 점령 지역민을 행정관으로 임명하고 그로 하여금 행정체제를 관장케 하는 것이다. 현지인 채용을 통한 기업의 세계화 전략의 원형인 셈이다. 파라다이스가 1977년 글로벌 기업 육성전략으로 케냐 사파리파크호텔을 인수, 경영하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원칙으로 한 것은 그 좋은 예이다. ‘광개토대왕’의 CEO적 개척정신과 역량이 오늘 우리 모습을 반추해 볼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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