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산업엔 불경기 없다”
“도박산업엔 불경기 없다”
-메인 카지노 개장으로 카지노사업이 본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물론 시설 면에서 강원랜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지노 사업장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러나 강원랜드의 일차 목표는 공익 우선입니다.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박사업을 택했지만 카지노에 머물지 않고 테마파크와 골프장·스키장·콘도 등을 두루 갖춘 가족형 종합리조트를 지향하는 공익법인입니다. 단순히 도박사업으로 치부하지 말아 주십시요. 공익을 우선하고 이 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룬 다음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도 신경을 쓸 계획입니다." -메인 카지노 개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메인호텔과 카지노·테마파크 개장은 강원랜드가 단순한 도박사업자에서 종합리조트 사업자로서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입니다. 강원랜드는 골프장과 스키장을 각각 내년 하반기와 2005년 하반기까지 완성,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를 통한 공동상품을 기획, 판매하는 동시에 강원권 연계관광상품을 계절별·테마별로 개발해 지역관광 발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 강원 남부 폐광 지역을 하나의 관광벨트화로 연결하는데 강원랜드가 그 중심축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요즘 경제가 어려운데 영향은 없나요. 그리고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최근 1회당 베팅 상한선을 10만원으로 정하는 등 도박산업에 대한 규제에 나섰는데. “스몰 카지노 때 하루 입장객이 2천5백명이었는데 메인 카지노 개장 이후엔 4천명으로 늘었습니다. 카지노 입장객 수가 매출로 연결되니 도박산업은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팅 상한선은 테이블의 50% 내에선 최고 30만원까지 할 수 있고, VIP룸 게임에선 상한이 없어 규제에 크게 영향받지 않습니다.” 강원 남부 관광벨트화 -2000년 개장 이후 사북·고한 지역의 달라진 모습이라면. “강원랜드 개장 이후 가장 큰 가시적 성과는 신규고용 창출입니다. 스몰 카지노 개장 첫해인 2000년 말 종업원은 1천1백34명(강원랜드 8백65명+용역사 2백69명)이었으나, 올 3월 말 현재 그 3배 수준인 3천1백1명(강원랜드 2천3백23명+용역사 7백78명)으로 증가했죠. 이 중 폐광지역 출신은 2000년 말 39.4%에서 올 3월 현재 50.1%로 크게 늘어났고 강원지역 전체를 포함할 경우 60.8%에 달합니다. 직원채용 외에 건설공사의 일정 비율을 지역업체에 맡김으로써 지금까지 총공사비 5천억원 중 32%인 1천6백억원을 지역업체가 수주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호텔 식자재의 경우 지역생산품의 우선 구매를 통해 총 구매액 2백16억원 중 80%를 지역업체에서 직접 구매하고 있죠. 이밖에 인근 음식업·숙박업·운수업·주유소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으며, 이의 파급효과가 점점 확대되는 상황입니다.” -강원랜드에 출자한 4개 시군의 입장이 제각각인 것 같은데요. “출자금액도 조금씩 틀리지만 지역별로 불만이 있을 수는 있죠. 예컨대 사업장과 멀리 떨어진 태백시와 영월·삼척시의 경우 직접적인 혜택이 적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4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인근 3개 시군에 부대시설을 분산 설치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태백시에는 총 17만8천평 부지에 레포츠시설(8백평)·숙박시설(4백15평)·상업시설(1백평)·편의시설(45평)등 연건축면적 1천3백60평 규모로 종합레포츠 시설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카지노는 도박중독 등 각종 부작용과 부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카지노 업종의 특성상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과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도박중독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설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도박중독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부설센터의 예산을 전년보다 4배로 늘리고 도박중독 증세가 있는 고객의 신상명세를 확보, 입장불허 등 사전예방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도박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확대를 위해 공익캠페인과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입장객 스스로 대박과 한탕주의 꿈을 깨고 카지노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카지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카지노에 대한 환상 버려야 -카지노로 통하는 도로사정이 안 좋다는 불만이 많은데요. “메인 카지노 개장에 따라 도로 등 주변 인프라 확충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천에서 삼척에 이르는 기존 2차로의 38번 국도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2005년 스키장 완공과 맞춰 이 도로가 완공될 경우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합니다. 이 정도 시간이면 가족 나들이에도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황량한 폐광촌이 남아 있는 등 주변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던데요. “카지노 주변의 도시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폐광지역의 지역특성을 살린 고원(高原)관광지로 개발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폐광흔적지 복구사업은 물론, 폐광지구의 각 지자체가 중심이 돼 인근 지역 시가지 정비에도 적극 나서, 도시환경이 정비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가 몇년간 1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지만 이 돈의 대부분이 중앙정부로 들어가고 지역예산으로 배정한 것은 극히 일부분이란 불만이 많습니다. “현지 주민들의 기대치가 너무 크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강원랜드는 작년 말까지 폐광지역개발기금과 지방세로 각각 6백91억원과 2백46억원 등 총 1천억원에 달하는 기금과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세율 인하, 조직확대 등 비용 증가로 법인세와 폐광기금이 소폭 줄어들기는 했어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러나 앞으로 일부 세금 체계를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비교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있어서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직 강원랜드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강원랜드의 기본 개발 방향은 가족형 종합휴양지 개념입니다. 테마파크와 극장·수영장·골프장·스키장 등의 레저시설 운영을 통해 가족형 종합휴양지 개념으로의 인식전환과 건전한 카지노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계몽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오강현 사장 1949년 강원도 양양 生 양양고, 고려대 법학과 卒 1970년 행정고시 9회 합격 1994년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1996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1998년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실장 1999년 특허청장 2001년 한국철도차량 사장 2002년 8월∼現 강원랜드 사장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찬 바람 불면 배당주’라던데…배당수익률 가장 높을 기업은
2수험생도 학부모도 고생한 수능…마음 트고 다독이길
3‘동양의 하와이’中 하이난 싼야…휴양·레저 도시서 ‘완전체’ 마이스 도시로 변신
4불황엔 미니스커트? 확 바뀐 2024년 인기 패션 아이템
5최상위권 입시 변수, 대기업 경영 실적도 영향
6보험사 대출 늘고 연체율 올랐다…당국 관리 압박은 커지네
7길어지는 내수 한파 “이러다 다 죽어”
8"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9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