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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야후·아마존 株 급등美 인터넷 新거품론 ‘솔솔’

이베이·야후·아마존 株 급등美 인터넷 新거품론 ‘솔솔’

신(新) 인터넷 주(株) 거품 시대가 시작되는 것일까? 미국 다우지수 소속 인터넷 주식들이 바닥이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무려 70%나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주식시장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 인터넷 주의 상승세가 근거없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인터넷주 거품시대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주의 상승세를 이끄는 e베이·야후·아마존 3인방의 주가는 올 들어 30%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아마존이 35% 오른 25달러를 기록했으며, 야후는 48% 오른 24달러, e베이는 30% 오른 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이테크 전략가 뉴스레터’ 에디터인 프레드 히키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펀더멘탈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주식에 매수세가 몰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올 들어 이들 주식이 급등한 것은 기술주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전문 투자자들의 움직임 덕분이지 실적 등 기초 체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주가수익률(PER) 관점에서도 이들 인터넷 주식 가격은 고평가됐다. 야후·e베이·아마존의 주가수익률은 2003년 예상 수익과 비교해 75배로, 굴뚝기업인 스타벅스·홀푸드마켓과 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인텔의 주가수익률이 2003년 예상수익의 30배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다. 특히 이들 인터넷 3인방은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과 스톡그랜트(stock grant:무상으로 지급한 주식 인센티브)을 장부상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은 상태여서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미심쩍다는 평가다. 미국 재무회계 표준 이사회(FASB)의 권고대로 오는 2004년부터 스톡옵션과 스톡그랜트가 비용으로 처리될 경우 이들 기업의 장부상 수익은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야후와 아마존의 수익구조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베이의 주당 수익 역시 87센트에서 23센트로 내려앉게 된다. 그렇다면 이들 인터넷 3인방의 적정 주가는 얼마일까? 우선 주가 과열 정도가 가장 심한 아마존의 경우 현재의 25달러의 절반이 안 되는 10달러가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아마존은 올해 수익 전망을 하면서 구조조정 비용과 스톡그랜트 비용을 장부에서 빠뜨리면서 예상 수익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주요 사업인 미국내 서적·음반·비디오 판매 역시 저조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판매에 대한 과세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야후도 현재 24달러보다 낮은 15달러가 적정 주가로 평가된다. 현재 야후의 주가는 2003년 예상 수익과 비교해 43배 수준으로 다른 굴뚝 주에 비해 고평가된 상태다. 또한 이들은 여전히 매출의 절반을 온라인 광고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 거품 붕괴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e베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e베이가 훌륭한 회사라는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이들의 지나친 스톡옵션 발행이 앞으로 덜미를 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e베이의 적정 주가는 현재의 89달러보다 상당히 낮은 60달러 정도로 보인다. 트랜스아메리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켄 브로드는 “e베이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면. 비즈니스 모델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물론 인터넷 주식 중에는 향후 상승세가 예상되는 저평가 주들도 몇 있다. 이트레이드(E-Trade)·어스링크(Earthlink)·프리마켓츠(Freemarkets)·티브코소프트웨어(Tibco Software)·래드비전(Radvision)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에도 증명됐던 것처럼 잘 나가는 인터넷 회사의 몰락은 한 순간이었다. 아직 여러 가지 허점이 엿보이는 이들 인터넷 주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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