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이정재·株테크 우등상감
진대제·이정재·株테크 우등상감
조윤제 경제수석, 기술주 비중 높아 생업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에 충실한 투자-. 진대제 장관은 자신이 아는 종목에 분산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징이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자신이 몸을 담았던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다. 전자에 해당하는 것이 삼성화재·제일모직·삼성전자·호텔신라·삼성전기·삼성증권 등이며 후자에 해당하는 것이 금호전기와 KT다. 보유 비상장 주식도 대부분 기술에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금호전기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수많은 업체 중 BLU(LCD 백라이트)을 만드는 금호전기 주식을 본인과 배우자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은 그가 이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종합해 볼 때 진장관은 철저히 스스로의 능력 범위 내에서 투자를 함으로써 지식적인 리스크를 줄이는 바람직한 투자 습관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조윤제 경제보좌관은 다양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투자의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기술주에 치중하는 스타일이다. 하이닉스·아남반도체·미래산업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도체주가 포트폴리오의 일군을 이루고 있고, 코리아써키트·텔슨전자 등 휴대폰 관련주가 또 다른 일군을 이루고 있다. 자신의 경력이 진장관처럼 기술주를 이해하는 데는 다소 부족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선호하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좋은 쪽으로 본다면 성장할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선호한다는 것이고, 나쁜 쪽으로 본다면 스스로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기업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태유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본인이 기술 쪽에 대한 이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유종목의 업종이 자동차·의류·금융·통신·숙박·제약·조선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역시 보유 비중에 있어서는 자신이 아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원칙이 보인다. KT와 KTF를 제외하면 나머지 보유종목들은 1만원 미만의 저가주들이다. 따라서 주식수는 비슷해 보여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KT와 KTF다. 따라서 비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되 자신이 아는 종목에 치중하는 투자전략이 엿보인다. 이정재 금융감독원장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흡사 시중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는 듯하다.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우량주에만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해당 분야에서 확실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1위 종목들만 매수하는 투자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1위 종목들에는 삼성전자와 SKT 같은 블루칩도 포함돼 있지만 숙녀복 1위업체인 한섬, S/W 유통 1위업체인 한빛소프트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잦은 매매를 하면 오해를 살 수 있는 금감위원장의 위치에서 한번 사서 쭉 들고 갈 수 있는 장기보유에 딱 좋은 포트폴리오다. 장기증권저축의 형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에 대한 세금을 물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배당이 짠 종목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는 점이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 다른 공직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커다란 특징을 발견하기 어렵다. 고건 국무총리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장남이 4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징은 대부분의 종목이 비상장 기술주라는 것.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로비젼은 동영상 솔루션업체다. 윤덕홍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신흥통상의 주식이 전부다. 신흥통상의 자본금이 2억원임을 감안하면 지분 38%를 가진 대주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다이캐스트라는 기계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방신문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게 전부다. 남해신문 발행인과 남해군수 등의 경력을 감안하면 경남도민일보와 남해신문의 주식 일부를 가진 것은 투자 목적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KTF 2백90주가 전부로 투자성향을 알기는 어렵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2001년 기획시대와 심원기획의 이사를 역임했는데 이 때 지분을 출자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목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현대건설과 아펙스에 투자한 것으로 미루어 정석투자자라고 보기는 힘들다. 아펙스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희상 국방보좌관의 포트폴리오는 평범하다.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보유종목 간의 특별한 연관관계가 보이지 않는다. 상장폐지된 동아건설이 들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정석투자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KTB네트워크 회장을 지낼 때 취득한 것으로 특이할만한 사항은 없다. 끝으로 조영동 국정홍보처 처장은 비상장업체인 나노텍세라믹스가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도와 SK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종목이긴 하지만 비중이 워낙 낮아 평가하기는 어렵다. 고위직일수록 우량주 선호 고위공직자들의 주식보유 내역을 보면 역시 경제 관련 인물들이 앞서 나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가장 좋은 포트포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진대제,이정재다. 진대제는 정통부 장관이지만 삼성전자 출신의 기업인이고 이정재는 금감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역시 경제를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은 자신이 아는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다.진대제 장관이 기술관련 기업을 보는 안목은 그 어떤 애널리스트보다 뛰어날 것이다.이정재 위원장은 재무구조가 뛰어나고 시장지배력이 탁월한 좋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좋은 위치에 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진 강점과 지식을 투자에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오해를 살만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대제 장관은 이미 삼성전자 주식은 그대로 보유하고 통신주만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 장관이라는 위치에서 오해를 살만한 부분만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진 장관의 KT 보유주식은 54주에 불과하다. 이정재 위원장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우량주 그것도 시가총액이 큰 종목만 매수한다. 그리고 장기증권저축을 통해 주식을 사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크게 줄어든다. IMF 때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크게 줄어 그 이유를 알아보니 삼성전자 주식이 폭락해서 그랬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한창 반도체 경기가 좋을 때 20만원 가까운 가격에서 유행처럼 삼성전자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고위공직자들의 주식 재테크를 관전할 때 얼마나 잃어서 재산이 줄었느냐가 기준이 되면 안 될 것이다. 만약 이들을 감시하고자 한다면 초점을 투자 과정에서의 투명함과 오해의 소지가 없는 투자법에 맞춰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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