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국민 86%가 원한다…금융노조, 주4.5일제 전면 투쟁 돌입
- 국민 공감대 이미 확인…노동시간 단축은 사회적 과제
" 주4.5일제, 금융노동자 넘어 대한민국 변화의 출발점"

금융노조는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하며 2025년 산별중앙교섭 승리를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이어졌으나 사측의 성의 없는 태도로 최종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지난 24일 지부대표자회의에서 투쟁 결의를 모았고, 25일 중앙위원회에서 전면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8월 4일부터 은행연합회와 전국 42개 지부 본점에서 동시 릴레이 1인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주4.5일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측의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20년 전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나라가 망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더 나은 사회였다”며 “금융노조가 이번에 마중물을 만들면 대한민국 전체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측의 '고객 불편'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은행 점포는 765개(11.9%)가 사라졌고, 지난 7년간 시중은행 직원도 7,184명(11%) 줄었다.
그는 “고객 불편을 걱정한다면 먼저 이 현실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영업 환경을 더욱 고객친화적으로 조성하면 금요일 오후의 공백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4.5일제 도입 필요성은 여론에서도 확인된다고 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576명 중 86.7%가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3일 기자회견에서 "주4.5일제를 가능하면 빨리 도입하고 싶다"며 "법적 강제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7월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가능한 곳부터 주4.5일제 시범사업을 지원하겠다"며 "AI 등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임금 삭감 없이 주4.5일제 도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 차원의 논의와 제도 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금융노조는 이번 주4.5일제 요구가 금융노동자만의 근로조건 개선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전반의 일·생활 균형 확립과 생산성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동자의 삶이 바뀌면 국민의 삶도 바뀐다"며 "이번 교섭은 우리 사회가 노동과 삶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릴레이 1인 시위 이후 투쟁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9월 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9월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 9월 26일 전 조합원 총파업으로 이어가는 일정도 확정했다. 금융노조는 "사측이 끝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 투쟁으로 반드시 교섭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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