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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이자에 시세차익까지 ‘일석이조’ 주식관련 사채

채권이자에 시세차익까지 ‘일석이조’ 주식관련 사채

전환사채 등 주식관련 사채는 원금을 지키면서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상품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가깝고 편리한 은행을 애용한다. 요즘 은행에 가 보면 안 파는 상품이 없을 정도로 금융상품 백화점의 구색을 갖춰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력상품은 예·적금이다. 예·적금은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지금은 예·적금과의 결별을 선언해야 할 때다. 대안으로 권장할 만한 것은 채권이다. 채권은 생소하며 잘 모르기 때문에 투자하기가 겁이 날 수도 있으나 조금만 알고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할 만한 채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보인 하이브리드채권(외환은행·조흥은행 등)과 후순위사채(삼성캐피탈·현대캐피탈) 등 실속있는 틈새채권도 있겠지만 더 메리트가 있다고 보는 것은 주식관련 사채다. 최근 삼성카드 후순위 전환사채의 청약이 있었다. 만기보장수익률이 무려 9%에 이르고 전환가격이 2만4천원으로 현재가 수준이어서 투자 메리트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예상과 부합하게 3대 1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다. 발행물량이 8천억원에 달할 만큼 큰 부담이 있었으나 발행조건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청약이 끝났다. 이와 같이 사채라는 특성에 따른 확실한 이자소득과 주식 관련 내용이 연계돼 추가소득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이 주식관련 사채들인 것이다.

수익 보장되는 확정금리 상품 대표적인 주식관련 사채로 교환사채(EB)·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들 수 있다. 주식과 연계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자세히 보면 약간씩 차이가 있다. 교환사채(EB)는 사채발행 시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특정회사 주식(채권 발행회사와 다를 수도 있음)과 소유한 채권을 교환할 수 있으며, 전환사채(C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채권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투자자가 받을 주식을 보면 교환사채(EB)는 이미 발행된 주식을, 전환사채(CB)는 신주발행을 통해 이뤄진다는 게 차이점이다. 두 채권 모두 주식으로 전환·교환 청구시 추가적인 자금부담은 없으며, 채권 가치는 소멸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을 의미하는데, 신주 발행을 통해 주식을 취득한다는 것은 전환사채(CB)와 같다. 그러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만 있는 것으로써 그 권리를 행사하려면 주식발행 대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된다는 점과 권리 행사시 채권의 가치가 소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서 두 채권과 차이가 있다. 주식관련 사채의 가장 큰 장점은 확정금리로 일정한 수익은 보장되고 주식시장 변화에 따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채권 형식으로 발행했으므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표면이자율에 의한 소득은 보장되며, 사전에 약속한 가격으로 주식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약속된 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그 차액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카드 전환사채의 경우 삼성카드 주식이 거래소에 상장돼 주가가 5만원까지 상승했다고 가정해 보자(불과 몇 달 전만 해도 9만원대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가정은 아닐 것이다).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을 청구한 후 약 2주 후 현물 주식으로 나오면 거래소에서 매도해 전환가격인 2만4천원과의 차액 2만6천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무려 1백%가 넘는 수지맞는 투자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카드업황이 더 악화되고 증시 전반으로 침체를 면치 못해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 할지라도 투자자는 채권으로 계속 보유할 것이고 이에 따른 5%의 확정이자를 챙길 수 있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를 4%라고 본다면 여전히 1%만큼의 추가이득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정기예금보다 1%의 추가 이자를 확보한 가운데 대박의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상품은 없다. 즉,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상품은 없다. 있다손 치더라도 가입하기가 어렵다. 주식관련 사채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가지 유의사항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발행회사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따져보아야 된다. 채권상태로 만기까지 보유해야 할 경우 발행회사의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01년에 발행된 SK글로벌 교환사채의 경우 올 봄에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등으로 인한 신용악화로 인해 반토막이 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금은 장내에서 퇴출되는 통에 장외에서 거래가 되므로써 환금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둘째, 발행회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보아야 된다. 이번에 발행된 삼성카드 전환사채의 경우 삼성카드의 주식이 상장되지는 않았지만 장외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거래가 이뤄져 사실상 상장된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다. 따라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 장외가격을 현재가로 봐도 무리가 없다. 현재 2만5천원 이상에서 거래가 되고 있고 요즘이 카드업종 최악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는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기대감에서 현재 전환사채에 5%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생겨 투자자의 입이 벌어지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불할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된다. 모든 투자결정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기회비용이다. 다른 대안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바로 기회비용인데 이 기회비용을 꼭 챙기도록 하자. 대부분의 주식관련 채권은 표면이자율이 발행 당시 시중금리보다 낮게 발행된다. 따라서 발행당시에 투자한다면 표면이자와 지금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 만일 유통시장에서 투자한다면 만기상환가격과 지금 매입가격을 비교해 그 차이만큼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된다.

금감원 사이트는 정보 창구 투자자는 먼저 경제주간지나 경제신문 더 나아가 금감원 사이트(dart.fss.or.kr)까지 뒤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금감원 사이트는 각 언론에서 놓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있는 ‘정보창고’임을 명심하고 적극 활용해 보자. 먼저 7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청약 예정인 데이콤 전환사채에 관심을 가져보자. 3년 만기의 총 2천억원의 물량이 나오는데 발행조건이 파격적이다. 만기보장수익률이 8%에 달한다. 게다가 전환가격이 현재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공시 내용을 보면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한 1개월 평균종가, 1주일 평균종가와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과 최근일 종가 중 높은 가액으로 하나, 청약 첫날인 7일 3거래일 전 2일 종가가 이 가액보다 높은 경우 이를 전환가격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그리고 주식으로 전환 신청은 8월11일부터 가능해 환금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위에서 살펴 본 삼성카드도 현재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이는 엄연히 비상장주식이라는 핸디캡이 있었다. 그리고 최대 9%의 만기보장수익률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5%(거래소 상장이 확실하다는 판단에서)에 그친다. 이에 반해 데이콤은 상장주식이라는 점과 만기보장수익률이 8%라는 확실한 비교우위를 지닌다. LG그룹은 데이콤·파워콤·LG텔레콤, 그리고 하나로통신 4기업을 하나로 묶어 통신 3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차세대 주력사업군으로 정한 것이다. 따라서 안정성과 성장성의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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