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최악의 고비 넘겼다" 활력 찾은 회사채 시장

"최악의 고비 넘겼다" 활력 찾은 회사채 시장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경우 일반 회사채나 전환사채의 인기가 올라갈 전망이다.
외국 투자은행들이 최근 ‘한국 경제성장 전망’을 낮춰 수정발표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당초 3.3%에서 2.5%로, HSBC는 1.9%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런 발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봄부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돌 만큼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내내 거시경제지표는 개선된 것이 없다. 지속되는 노사갈등·이라크 전쟁·북핵 문제·신정부 출범 이후 정책 혼선 등으로 실업률 증가·투자 감소·소비 감소 등 온통 나쁜 징후뿐이다. 부동산시장만 활발하다가 지금은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BBB급 회사채 투자적기 앞으로의 경기는 어떨까? 지금의 상태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 바닥이고 곧 회복의 길로 접어들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3분기 이후부터 조금씩 좋아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침체장세가 장기화되고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상승세를 거듭하는 주가는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일본처럼 저물가·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장기침체로 이어져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초 예산을 조기 집행했다. 또 2분기에는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최근엔 적자재정이 되더라도 2차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금리인하와 소비촉진을 위한 특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재테크 활동은 장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는 장기채권투자와 경기회복 시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고수익채권 또는 주식 관련 채권투자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은 매우 안 좋은 상황이 될 것이다. 이 경우 가장 좋은 투자는 국채 또는 초우량 기업의 장기채권이다. 그러므로 현금자산 중 일정 부분을 침체지속 가능성에 대비하는 위험회피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다. 3분기 이후부터 점진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된다면 단기 고수익채권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카드채와 BBB 등급 회사채다. 카드채의 경우 6월 말로 만기연장 시한을 넘기고, 연체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대해 40%를 연장하는 쪽으로 카드사와 금융기관이 합의했고 카드사 자구책의 일환으로 자본증가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연체율이 감소하면서 장기적인 연체율 하락이 예상되므로 카드채 대란으로 발전할 위험은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BBB 등급 회사채의 경우 SK글로벌 사태 이후 신규발행 물량이 급감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의 이자율이 많이 높아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풋옵션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투자자가 1년 단위로 상환요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용도에 대한 점검을 통해 부도 위험과 투자기간의 장·단기에 대한 금리변동 위험을 동시에 관리 가능한 채권이다. 시장 실세 금리에 따라 일정기간 단위로 이자율이 변화하는 변동금리부채권도 있으므로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는 투자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다하겠다.

전환사채는 이자만으로 경쟁력 충분 전환사채를 통한 추가 수익의 기회를 노리는 것도 좋다. 최근 7개월 만에 종합주가지수 700포인트를 넘기는 등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므로 채권의 안정적 이자수익과 주가변동에 따른 추가수익의 기회를 가지고 있는 전환사채는 요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삼성카드에서 8천억원을 발행했는데, 3대 1이 넘는 청약열기를 반영하듯 이미 5% 정도 상승한 1만5백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발행 조건을 보았을 때,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만기보장수익률이 연 9%로, 정기예금 4%대보다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7월 초 데이콤과 LG카드도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 8%의 이자율을, 보유하고 있는 기간에 테이콤은 4%, LG카드는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주식으로 전환청구 후 기대수익을 고려하지 않아도 이자수익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중에 카드사의 불확실성이 개선되어 수익구조가 좋아지거나, 데이콤의 경우 IT와 통신관련 호재가 작용할 경우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예상된다. 이와같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일반회사채나 전환사채 모두 가장 큰 위험은 신용위험인 것으로 생각되나 앞으로 경기가 좋아진다면 개별기업의 신용위험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채권의 경우 개인은 대부분 만기까지 보유하므로 금리변동위험은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전환사채는 주가하락으로 인해 전환이익이 발생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환사채의 매력은 표면이자율 의한 이자소득 외에 주식전환에 따른 매매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채권 매매가격은 주식시세와 전환가격과의 차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투자자는 이를 이용해 채권자체로 매도하여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즉, 주식전환 신청 후 실제 주식으로 변경될 때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사이 주가변동위험이 존재하므로 이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은 채권자체로 매도하려 하므로 실제 거래가격은 주식시장가격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환사채 투자는 발행시 청약에 의해 투자하거나 발행 이후 거래소에 채권이 상장되면 매매호가 방식에 따라 투자가 가능하므로 주식시장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성과 환금성이 일반회사채보다 높다는 장점도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2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3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4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5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혼선 빚어 죄송"

6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7"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8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9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실시간 뉴스

1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2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3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4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5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혼선 빚어 죄송"